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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月十二日憶子淵[구월십이일억자연]示子游令次韻[시자유령차운]

九月十二日憶子淵[구월십이일억자연]示子游令次韻[시자유령차운]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9월 12일 아들 학연을 생각하며 아들 학유에게 보이며 차운하게 하다. 重陽過後又三朝[중양과후우삼조] : 중양절이 지난 뒤로 또 삼일째 아침이라 憶昨懸弧似隔宵[억작현호사격소] : 옛날 생각하니 태어난 게 밤 사이 같구나. 白首汝今成濩落[백수여금성확락] : 흰 머리 된 너는 지금 쓸쓸한 신세 되었고 灰心吾已付蕭寥[회심오이부소료] : 나는 이미 불 꺼진 재처럼 적막에 부쳤노라. 霜持菊蕊靑跗結[상지국예청부결] : 서리 버틴 국화 꽃술에 맺은 꽃바침 푸르고 雨打瓜藤黑葉凋[우타과등흑엽조] : 비가 때린 오이 넝쿨에 시든 잎파리 검구나. 刈稻播牟時轉急[예도파모시전급] : 벼를 베고 보리 뿌리려니 때가 사뭇 급한데 蹇驢幾日度東橋[건..

茶山 丁若鏞 2024.06.11

答李生欲訪[답이생욕방]

答李生欲訪[답이생욕방]  金時習[김시습] 이생을 찾아보려 하며 답하다. 瓚[찬] 奇話初修拋冊眠[기화수초포책면] : 기이한 이야기 처음 엮고서 자던 책을 던지니山童報我薛濤牋[산동보아설도전] : 산골 사는 아이 내게 설도의 종이에다 답하네.松窓懶臥尋常事[송창라와신상사] : 소나무 창에 게으르게 누워 흔한 일 거듭하니莫問採藥還未還막문채약환미환] : 약을 캐러 가 돌아오지 않음 도리어 묻지 말라.  奇話[기화] : 이상 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薛濤牋[설도전] : 薛陶牋[설도전]이라고도 함,   松花牋[송화전] 또는 松花紙[송화지]라 하는 좋은 종이로    빛깔은 담황색이다. 당나라 元和[원화] 연간에 元稹[원진]이    蜀[촉] 땅에 사신으로 갔을 때, 浣花溪[완화계] 가에 살던 기생    薛濤[설도,薛陶]가..

매월당 김시습 2024.06.11

奉和健叔[봉화건숙]因問金太容[인문김태용]

奉和健叔[봉화건숙]因問金太容[인문김태용]  南冥 曺植[조식]健叔[건숙]成大谷字[성대곡자]名運[명운]건숙에게 받들어 화답하며 인하여 김태용에게 묻다. 此心無別離[차심무별리] : 이 마음은 서로 갈려 떼어짐 없는데顔面不須思[안면불수사] : 알만한 친분은 마침내 생각지도 않네.欲語還無語[욕어환무어] : 도리어 말이 없음을 가르치려 하나後期能有時[후기능유시] : 뒷날의 기약 때마침 능히 넉넉하리라. 欲尋俗離[욕심속리]秋以爲期故云[추이위기고운]속리산을 찾으려 하며 가을의 기약이 있어서 이리 고하다.  健叔[건숙]  : 成運[성운,1497-1579]의 자, 호는 大谷[대곡].   徐敬德[서경덕], 曺植[조식], 李之菡[이지함] 등과 교유.     저서에 大谷集[대곡집].太容[태용] : 金若默[김약묵,1500-155..

曺植 2024.06.11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2

次韻趙松岡見寄[차운조송강견기]  十二首-12退溪 李滉[퇴계 이황]조송강이 부쳐온 것을 보고 운을 차하다.盡日憑烏几[진일빙오궤] : 해가 다하도록 검은 안석에 기대니薰風遠市塵[훈풍원시진] : 훈훈한 바람이 시가의 티끌 내쫒네.眼中忻節物[안중흔절물] : 눈 가운데 제 철 산물에 기쁘기에林下憶高人[임하억고인] : 숲 아래의 고결한 사람 생각하네法豈維摩喜[법기유마희] : 법으로 어찌 유마를 기쁘게 할까慵因褦襶顰[용인내대빈] : 게으름 쌓이니 어리섞게 찡그리네.最難堪熱濕[최난감열습] : 습기와 열병 견디기 가장 어려운데長夏奈纔旬[장하나재순] : 긴 여름을 겨우 열흘 견디어 냈구나. 松岡[송강] : 趙士秀[조사수, 1502-1558]의 호, 자는 季任[계임].   제주목사, 이조참판, 대사성, 대사간, 대사헌, 경..

이 황 2024.06.11

蒙學强敎(몽학강교)

蒙學强敎[몽학강교]어린아이의 공부를 억지로 가르치다. 昔一蒙士[석일몽사] 不知書意[부지서의] 而强爲人師[이강위인사]嘗敎論語[상교논어]至‘子曰道不行[지'자왈도불행]乘槎浮于海[승사부우해]從我者其由也歟[종아자기유야여]’ 옛날에 한 어리석은 훈장이글 뜻은 알지도 못하고억지로 남의 스승이 되어일찍이 논어를 가르치는데‘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도가 행해지지 않으니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려 하니 나를 따를 자는 아마 仲由[중유]일 것이다.’란 대목에 이르러, 蒙學[몽학] : 어린아이 공부.蒙士[몽사] : 접장이(교원을   얕잡아 부르는 말)  지혜나 꾀가 없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사람   釋之曰[석지왈]: "子日有陸路難行之故[자왈유육로난행지고]欲從水路[욕종수로]乘槎而往[수사이왕].'童子曰[동자왈]:"由者[유자]何謂也..

고금소총 2024.06.11

將發神勒寺[장발신륵사]

將發神勒寺[장발신륵사]   栗谷 李珥[율곡이이]신륵사를 떠나며. 2수 蕭寺繫蘭舟[소사계란주] : 맑고 깨끗한 절에 목련 배를 매니秋風動林樾[추풍동림월] : 가을 바람에 숲의 나무 그늘 흔들리네.虛窓耿不眠[허창경불면] : 빈 창문은 잠이 들지 못하게 환하고雲翳寒江月[운예한강월] : 구름 그늘은 강의 달빛에 쓸쓸하구나. 杳杳驪江波[묘묘려강파] : 멀어서 아득한 여강의 물결에依依廣陵樹[의의광릉수] : 넓은 언덕의 나무들 한들거리네.題罷碧雲牋[제파벽운전] : 푸른 구름의 편지 쓰기를 마치니輕帆落秋雨[경범락추우] : 가벼운 돛 배에 가을 비 떨어지네. 神勒寺[신륵사] :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봉미산에 있는 절.蘭舟[난주] : 木蓮[목련]으로 만든 아름다운 배. 雲牋[운전] : 상대편의 편지를 높여 이르는 말. 栗..

이 이 2024.06.11

踏靑日有感[답청일유감]

踏靑日有感[답청일유감]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답청일에 감흥이 있어.  家當京口小山隈[가당경구소산외] : 집은 한강 어귀 작은 산 모퉁이 마주하고 每到佳辰感舊哀[매도가신감구애] : 매양 이르는 좋은 계절에 묵은 슬픔 느끼네. 孤夢不知身落托[고몽부지신락탁] : 외로운 꿈은 몸이 곤궁해짐을 알지 못하고 戲隨胡蝶踏靑廻[희수호접답청회] : 희롱하는 나비 따라서 답청 하고 도는구나. 落托[낙탁] : 실의에 빠지다, 곤궁해지다.踏靑[답청] :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고 거닒. 들을 산책함.  屋上阿斯達[옥상아사달] : 집 앞에는 낮은 언덕이 이르니春來草滿坡[춘래초만파] : 봄이 오면 풀이 언덕에 가득하네.遙憐三五伴[요린삼오반] : 먼 이웃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歌笑趁芳華[가소진방화] : 웃고 노래하며 꽃 향기를..

李恒福 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