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十二日憶子淵[구월십이일억자연]示子游令次韻[시자유령차운]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9월 12일 아들 학연을 생각하며 아들 학유에게 보이며 차운하게 하다. 重陽過後又三朝[중양과후우삼조] : 중양절이 지난 뒤로 또 삼일째 아침이라 憶昨懸弧似隔宵[억작현호사격소] : 옛날 생각하니 태어난 게 밤 사이 같구나. 白首汝今成濩落[백수여금성확락] : 흰 머리 된 너는 지금 쓸쓸한 신세 되었고 灰心吾已付蕭寥[회심오이부소료] : 나는 이미 불 꺼진 재처럼 적막에 부쳤노라. 霜持菊蕊靑跗結[상지국예청부결] : 서리 버틴 국화 꽃술에 맺은 꽃바침 푸르고 雨打瓜藤黑葉凋[우타과등흑엽조] : 비가 때린 오이 넝쿨에 시든 잎파리 검구나. 刈稻播牟時轉急[예도파모시전급] : 벼를 베고 보리 뿌리려니 때가 사뭇 급한데 蹇驢幾日度東橋[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