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肅寧館[숙숙녕관] 李恒福[이항복]
숙녕관에서 묵으며
銀漢西傾璧月斜[은한서경벽월사] : 은하수 서쪽으로 기울고 옥 같은 달 비꼈는데
靑燈寂寂撲飛蛾[청등적적박비아] : 적적한 푸른 등불엔 나방이 날아와 부딪치누나.
東風臥想玄都觀[동풍와상현도관] : 동쪽 바람에 누워서 현도관을 상상해 보니
開盡劉郞去後花[개진유랑거후화] : 유랑이 떠나간 뒤에 심은 꽃이 다 피었겠네.
肅寧館[숙녕관] : 평안도 肅川都護府[숙천도호부]에 있던 숙소.
玄都觀[현도관] : 唐[당] 나라 때 長安[장안]에 있던 道觀[도관]의 이름.
劉郞[유랑] : 당 나라 때의 시인 劉禹錫[유우석].
현도관에는 본디 아무런 꽃도 없었는데,
유우석이 朗州司馬[낭주사마]로 폄척되었다가 10년 만에 풀려나 돌아와 보니,
그 동안에 어느 도사가 현도관에 仙桃[선도]를 가득 심어 놓아서
꽃의 화려하기가 마치 붉은 紅霞[홍하, 붉은 노을]과 같았으므로,
유우석이 꽃구경한 제군에게 준 시에
紫陌紅塵拂來[자맥홍진불래] : 장안 거리 붉은 먼지가 얼굴을 스치는데,
無人不道看花回[무인부도간화회] : 사람마다 꽃구경하고 돌아온다 하누나.
玄都觀裏桃千樹[현도관리도천수] : 현도관 안의 복숭아나무 일천 구루는,
盡是劉郞去後栽[진시유랑거후재] : 모두가 유량이 떠난 뒤에 심은 거라오. 한 데서 온 말이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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