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無題[무제]

돌지둥[宋錫周] 2023. 3. 29. 12:06

無題[무제]     李恒福[이항복]

제목 없음

 

繡幙春閑篆影斜[수막춘한전영사] : 한가한 봄 수놓은 장막에 꽃무늬 형상 기울고 
重簾深鎖少靑蛾[중렴심쇄소청아] : 겹쳐진 주렴 속에 젊은 미인을 깊이 가두었네. 
秦樓客子今頭白[진루객자금두백] : 진나라 누각의 나그네 이제 머리가 희어져서 
不分吳王內苑花[불분오왕내원화] : 오왕의 내원의 꽃들을 나누어 주지 않는구나.
 

 

靑蛾[청아] : 甫[두보]의 시에서 나온 말로 눈썹먹으로 푸르게 그린 눈썹.

   곧 人[미인]을 달리 이르는 말.

秦樓客子[진루객자] : 秦 穆公[진 목공] 때 퉁소를 잘 불던 사람으로,

      진 목공의 딸 弄玉[농옥]과 결혼하여 鳳樓[봉루]에서 함께 살다가

      뒤에 부부가 함께 봉황을 타고 신선이 되어 갔다는 蕭史[소사].

吳王內苑[오왕내원] : 貴家[귀가]의 딸이나 姬妾[희첩]을 비유하는 말.

      "豈知一夜秦樓客[기지일야진루객] 偸看吳王苑內花[투간오왕원내화]

      어찌 알았으랴 하룻밤에 진루의 나그네가, 오왕의 원내의 꽃을 훔쳐 볼 줄을"

      唐[당]나라 李商隱[이상은]의 無題詩[무제시]에서 인용.

 

 

草草杯觴惜去留[초초배상석거류] : 바빠 거친 술잔 내어 가고 머뭄 아쉬워하며 
春山終日聽鉤輈[춘산종일청구주] : 온종일 봄 산의 자고새 우는 소리를 듣노라.  
丁寧寄語南溪水[정녕기어남계수] : 정녕스레 남쪽 시냇물에 부탁의 말 전하니 
穩泛離情入峽流[온범리정입협류] : 이별의 정 편안히 띄워 협곡으로 들어가세. 

 

草草[초초] : 간략한 모양, 바빠서 거친 모양.

鉤輈[구주] : 鉤輈格磔[구주격책], 鷓鴣[자고]새가 우는 소리.

丁寧[정녕] : 대하는 태도가 친절함, 충고하거나 알리는 태도가 간곡함, 

   조금도 틀림없이 꼭, 더 이를데 없이 정말로.

 

 

鐵甕城邊立馬時[철옹성변립마시] : 철옹성같은 변방에 때마침 말을 세우니
一杯誰唱小紅詞[일배수창소홍사] : 한 잔 술로써 그 누가 소홍사를 부르는가. 
溪頭盡日千絲柳[계두진일천사류] : 종일토록 시냇머리 실처럼 무성한 버들 
不爲情人綰別離[불위정인관별리] : 정든 사람 위해 헤어져도 당기지를 않네. 

 

小紅詞[소홍사] : 소홍은 宋[송] 나라 때의 시인 范成大[범성대]의 婢[비]의 이름.

   소홍은 才色[재색]과 文藝[문예]가 뛰어난 여인인데,

   범성대가 뒤에 그를 姜夔[강기]에게 보냈었다. 강기의 過垂虹詩[과수홍시]에

   白作新詞韻最嬌[백작신사운최교] : 스스로 지은 새 시는 운치가 가장 아름다운데,

   小紅低唱我吹簫[소홍저창아취편] : 소홍은 조용히 노래하고 나는 퉁소를 부노라. 하였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中和曉思[중화소사]  (0) 2023.04.09
宿肅寧館[숙숙녕관]  (0) 2023.04.05
郭山道中[곽산도중]  (0) 2023.03.25
梁山書懷[양산서회]再疊前韵[재첩전운]  (0) 2023.03.22
千秋節[천추절]在梁山[재량산]  (0)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