憶疇孫[억주손]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을 생각하다.
疇也辭歸在漢師[주야사귀재한사] : 주석은 물러나 돌아가고 뭇사람 한양에 있어
而來三月我西悲[이래삼월아서비] : 그 이후로 삼 개월을 나는 서쪽에서 슬퍼했네.
夢中宛爾開門入[몽중완이개문입] : 꿈속에서도 너는 완연히 문을 열고 들어오고
柳下依然挾冊隨[유하의연협책수] : 버드나무 아래로 전과 같이 책을 끼고 따르네.
酒漉盈樽虛待爾[주록영준허대이] : 술을 걸러 동이 채우고 헛되이 너를 기다리며
文成在紙對論誰[문성재지대론수] : 종이 있어 정리된 글을 누구와 마주해 논할까.
相思切後還歸正[상사절후환귀정] : 서로의 그리움 끊은 뒤 거듭 바르게 따르며
忮與求心最克治[기여구심최극치] : 해치고 탐내는 마음 이겨내고 우선 다스리길.
明道先生說雄雉詩曰[명도선생설웅치시왈] : 명도 선생이 시경 雄稚[웅치] 시를
해설하기를
"瞻彼日月[담피일월]悠悠我思[유유아사] : "‘저 해와 달을 보니 나의 생각 간절하네.
道之云遠[도지운원]曷云能來[갈운능래]思之切矣[사지절의] :
길이 그리 멀다 하니 어찌 올 수 있으랴.’라고 한 것은 그리움이 간절한 것이고,
'百爾君子[백이군자]不知德行[부지덕행] : ‘모든 군자들이여 덕행을 모르는가?
不忮不求[불기불구]何用不臧[하용부장]' : 해하지 않고 구하지 않으면
어찌 선하지 않으랴.’라고 한 것은
歸于正也[귀우정야] : 바르게 살기를 바란 것이다." 하였다.
詩註[시주] : 詩傳[시전] 註[주]에
"忮害[기해]求貪也[구탐야]"
"해한다는 것은 해치는 것이고 구한다는 것은 탐내는 것이다." 하였다.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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