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始學匍匐[시학포복]

始學匍匐[시학포복] 비로소 기어 다니는 것을 배우다. 黙齋洪彦弼[묵재홍언필]忍齋[인재]洪暹[홍섬]父子俱貴[부자구귀]一時榮之[일시영지]忍齋喜狎婢[인재희압비].  묵재 홍언필과 인재 홍섬 부자는 모두 신분이 높아 한때에 영화로왔는데인재는 여종들을 희롱하기 좋아하였다.  黙齋[묵재]; 洪彦弼[홍언필]의 호  [1476-1549], 문신, 좌의정 영의정. 忍齋[인재]; 홍언필의 아들 홍섬의 호.  一日夏夜[일일하야]衆婢散宿廳房[중비산숙청방]忍齋乘其內子睡熟[인재승기내자수숙]赤身潛出而[적신잠출이]匍匐於衆婢中[포복어중비중]搜覓其所眄婢[수관기소면비]黙齋適睡覺[묵재적수각]從房內見之[종방내견지]謂夫人曰[위부인왈]:"吾以暹爲已長成[오이섬위이장성]乃今始學匍匐也[내금시학포복야]." 어느 날 여름 밤에여러 여종들이 마루와 방들에..

고금소총 2024.06.20

記見[기견]

記見[기견]  宋相琦[송상기]보이는대로 적다.  今冬氣候愆[금동기후연] : 올 겨울 기후가 어그러지니 異哉前所無[이재전소무] : 전에도 없던 바 괴이하구나. 東風送微雨[동풍송미우] : 동쪽 바람 이슬비 보내오고 土脉起墳壚[토맥기분로] : 땅의 맥락 부풀어 일어나네. 輕氷解澗谷[경빙해간곡] : 산 골짜기에 살 얼음 풀리고 殘雪消山衢[잔설소산구] : 산 갈림길에 잔설도 없구나. 墻根已死草[장근이사초] : 담장의 이미 마른 풀 뿌리가 日夕向靑蕪[일석향청무] : 밤 낮 푸르고 무성히 향하네. 誰云觱發時[수운필발시] : 누가 바람 쌀쌀 할 때라 했나 氣若陽春敷[기약양춘부] : 날씨는 볕이 퍼지는 봄 같구나. 爐火不必親[노화불필친] : 화로의 불 가까이할 필요 없고 狐裘不必須[호구불필수] : 여우 갖옷도 결국 필요..

한시 겨울 2024.06.20

和申象村[화신상촌]

和申象村[화신상촌] 欽[흠] 李元翼[이원익] 상촌 신흠에게 화답하다. 兩地俱爲放逐臣[양지구위방축신] : 두 지방서 함께 자리에서 쫒겨난 신하가 되니中間消息各沾巾[중간소식각점건] : 가운데 사이 소식에 수건을 따로 따로 적시네.淸平山下昭陽水[청평산하소양수] : 청평의 산 아래에 있는 소양의 강물은日夜東流到漢津[일야동류도한진] : 밤 낮으로 동으로 흘러 한강 나루에 이르네. 象村[상촌] : 申欽[신흠,1566-1628] 의 호, 자는 敬叔[경숙],    다른 호는 玄軒[헌헌], 放翁[방옹]  예조참판, 자헌대부,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이 시는 李恒福[이항복]이 읊은 '寄申敬叔[기신경숙], 경숙 신흠에게 부치다'와 1, 2, 3구는 똑 같고, 마지막 4구만 "日夜西流到廣津[일야서류도광진] : 밤 낮으로..

李元翼 2024.06.20

寄健叔[기건숙]

寄健叔[기건숙]  南冥 曺植[조식] 건숙에게 부치다.  水友兄弟者[수우형제자] : 강물 같은 벗은 형제와 같은데三山金太容[삼산김태용] : 태용 김약묵은 삼신산 같구나.燖盟寒不可[섬맹한불가] : 맹서 삶기는 불가해 오싹한데猶恐去年同[유공거년동] : 오히려 함께한 지난해 두렵네. 健叔[건숙] : 成運[성운,1497-1579]의 자, 호는 大谷[대곡].   徐敬德[서경덕], 曺植[조식], 李之菡[이지함] 등과 교유.    저서에 大谷集[대곡집].太容[태용] : 金若默[김약묵,1500-1558]의 자, 호는 誠齋[성재]    내자시정, 양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又[우] : 또之子五鳳樓手[지자오봉루수] : 이 아이 오봉루의 재주가 있지만堯時不直一飯[요시불치일반] : 요 임금 때에 밥 한끼 값도 못하네.明月或..

曺植 2024.06.20

送謝恩使李知事[송사은사이지사] 時彥[시언] 赴京[부경]

送謝恩使李知事[송사은사이지사] 時彥[시언] 赴京[부경]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사은사로 경사에 가는 지사 이시언을 전송하다.  幾度相逢意盡傾[기도상봉의진경] : 몇 번 서로 만나며 모든 생각을 기울였는데憂時每見古人情[우시매견고인정] : 시국 근심에 옛 사람의 정으로 매양 만났네.淸忠久擅中臺望[청충구단중대망] : 맑은 정성 오래 차지해 돈대 속에 바라보니衰老重堪萬里行[쇠로중감만리행] : 쇠한 늙은이 거듭 참아가며 만리 길 간다네.旅館夢驚燈暗壁[여관몽경등암벽] : 여관의 꿈속에 놀라니 벽의 등불은 어둡고塞天鴻斷月臨城[새천홍단월림성] : 변방 하늘 기러기 끊기니 성에 달이 비추네.離懷想像曾過地[이회상상증과지] : 떠나는 회포 상상하니 노정은 이미 지나고默向關河數去程[묵향관하속거정] : 말 없이 관하를 향하여 ..

한음 이덕형 2024.06.20

碧蹄店[벽제점]

碧蹄店[벽제점]    李德懋[이덕무]  벽제의 주막.  天兵癸巳齒倭鋒[천병계사치왜봉] : 계사년 천자의 군사와 왜적 선봉이 병렬하니鐵馬蹄勞膩土濃[철마제로니토농] : 철마는 기름지고 짙은 흙창에 발굽이 지쳤네.未抵輕儇蝴蝶陣[미저경현호접진] : 가볍고 민첩한 호접의 진을 미처 막지 못하여臨風痛哭李如松[임풍통곡이여송] : 바람을 대하여 이 여송은 소리높혀 울었다네. 往往鋤頭觸鐵丸[왕왕서두촉철환] : 가끔가다 호미 끝에서 검은 쇠 탄알을 만나니 村娥綴佩愛團團[촌아철패애단단] : 마을 아가씨 꿰어 차고 둥글 둥글함 사랑하네. 太平生長那由識[태평생장나유식] : 근심 걱정 없이 나서 자랐으니 까닭 어찌 알리 透甲曾成壯士瘢[투갑증성장사반] : 갑옷을 꿰뚫은 장사의 흉터는 이전에 이루었네. 碧蹄[벽제] : 지금의 경기 ..

次李學士彝仲韻[차이학사이중운]

次李學士彝仲韻[차이학사이중운]  宋時烈[송시열]학사 이이중의 운을 차하다.  末路何人更問津[말로하인갱문진] : 인생 끝 무렵 어느 누가 다시 나루터 묻나 雲臺虛館便藏眞[운대허관변장진] : 운대의 빈 관사에서 문득 참모습 감추었네. 詩書有術難醫國[시서유술난의국] : 시와 서의 학문 있지만 세상 구하기 어렵고 山水無心屬可人[산수무심속가인] : 산과 강물에 무심하나  옳은 사람을 따르네. 白髮蒼顏封事日[백발창안봉사일] : 흰 머리 늙은 얼굴로 날마다 봉사를 올렸고 丹霞明月感懷春[단하명월감회춘] : 붉은 노을과 밝은 달빛에 봄의 생각 느꼈네. 沈吟老柏無窮意[침음로백무궁의] : 늙은 잣나무의  무궁한 뜻 속으로 생각하며 只向潭祠畫白綸[지향담사화백륜] : 다만 못가의 사당을 향해 흰 두건을 그리네. 彝仲[이중] :..

송시열 2024.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