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始學匍匐[시학포복]

돌지둥[宋錫周] 2024. 6. 20. 22:47

始學匍匐[시학포복] 

비로소 기어 다니는 것을 배우다.

 

黙齋洪彦弼[묵재홍언필]

忍齋[인재]洪暹[홍섬]

父子俱貴[부자구귀]

一時榮之[일시영지]

忍齋喜狎婢[인재희압비]. 

 

묵재 홍언필과

인재 홍섬 부자는

모두 신분이 높아 

한때에 영화로왔는데

인재는 여종들을

희롱하기 좋아하였다. 

 

黙齋[묵재]; 洪彦弼[홍언필]의 호

  [1476-1549], 문신, 좌의정 영의정. 

忍齋[인재]; 홍언필의 아들 홍섬의 호.

 

 

一日夏夜[일일하야]

衆婢散宿廳房[중비산숙청방]

忍齋乘其內子睡熟

[인재승기내자수숙]

赤身潛出而[적신잠출이]

匍匐於衆婢中[포복어중비중]

搜覓其所眄婢[수관기소면비]

黙齋適睡覺[묵재적수각]

從房內見之[종방내견지]

謂夫人曰[위부인왈]:

"吾以暹爲已長成[오이섬위이장성]

乃今始學匍匐也[내금시학포복야]."

 

어느 날 여름 밤에

여러 여종들이 마루와 방들에서

흩어져 자고 있는데

인재가 그 부인이

깊히 잠든 틈을 타서 

벌거벗은 몸으로

몰래 방을 나와

여러 여종들 가운데를

기어 다니면서

곁눈질한 여종을 찾아다니는데

 

묵재가 마침 잠을 깨어

방에서 그를 보고

부인에게 말하기를,

"나는 섬이 이미

장성했다고 생각했더니 

막 이제 비로소

기어 다님을 배우는구료."하니

 

 

忍齋聞之[인재문지]

驚愧而走[경괴이주]

盖[개]嬰兒能未立[영아능미립]

匍匐而膝行故云矣.

[포복이슬행고운의]

 

인재가 그것을 듣고는

놀라고 부끄러워서 달아나니

대개 어린아이가

능히 서지 못할 때는

기어서 무릎으로 다니는 까닭에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고금소총' 카테고리의 다른 글

玉不去身[옥불거신]  (0) 2024.06.25
換題參科[환제참과]  (0) 2024.06.16
蒙學强敎(몽학강교)  (0) 2024.06.11
羞妓賦詩[수기부시]  (1) 2024.06.01
輕侮懷慙[경모회참]  (2)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