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蹄店[벽제점] 李德懋[이덕무]
벽제의 주막.
天兵癸巳齒倭鋒[천병계사치왜봉] : 계사년 천자의 군사와 왜적 선봉이 병렬하니
鐵馬蹄勞膩土濃[철마제로니토농] : 철마는 기름지고 짙은 흙창에 발굽이 지쳤네.
未抵輕儇蝴蝶陣[미저경현호접진] : 가볍고 민첩한 호접의 진을 미처 막지 못하여
臨風痛哭李如松[임풍통곡이여송] : 바람을 대하여 이 여송은 소리높혀 울었다네.
往往鋤頭觸鐵丸[왕왕서두촉철환] : 가끔가다 호미 끝에서 검은 쇠 탄알을 만나니
村娥綴佩愛團團[촌아철패애단단] : 마을 아가씨 꿰어 차고 둥글 둥글함 사랑하네.
太平生長那由識[태평생장나유식] : 근심 걱정 없이 나서 자랐으니 까닭 어찌 알리
透甲曾成壯士瘢[투갑증성장사반] : 갑옷을 꿰뚫은 장사의 흉터는 이전에 이루었네.
碧蹄[벽제] : 지금의 경기 파주 인근에 있던 벽제관.
天兵[천병] : 천자의 군사, 명나라 군사 이여송의 구원병.
癸巳[계사] : 임진왜란(1592) 다음 해인 1593년.
蝴蝶陣[호접진] : 陣法[진법]의 하나, 왜적들이 즐겨 썼다.
계사년(1593) 1월 명 나라에서 구원병으로 나왔던
提督[제독] 이여송은 1월 20일 碧蹄[벽제]전투에서
왜적의 유인에 말려 그만 진흙 속에 빠져
탄 말이 나오지 못하여 이여송은 몹시 위급하게 되었는데
指揮使[지휘사] 李有昇[이유승]의 구원으로 다행히 탈출하였으나
이유승은 끝내 왜적에게 잡히어 죽고 말았다.
이여송은 그의 사위 王審[왕심]을 불러 보고 크게 통곡하였다.
《再造藩邦志 卷2[재조번방지 2권]》
往往[왕왕] : 이따금, 때때로.
鐵丸[철환] : 처란, 쇠로 잘고 길둥글게 만들어,
엽총 따위에 재어서 쓰는 탄알.
靑莊館全書卷之九[청장관전서9권] 雅亭遺稿[아정유고] 詩[시]
李德懋[이덕무,1741-1793] : 자는 懋官[무관], 호는 炯庵[형암]·雅亭[아정]·
靑莊館[청장관]·嬰處[영처]·東方一士[ 동방일사]·信天翁[신천옹].
조선후기 관독일기, 편찬잡고, 청비록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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