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次李學士彝仲韻[차이학사이중운]

돌지둥[宋錫周] 2024. 6. 20. 06:11

次李學士彝仲韻[차이학사이중운]  宋時烈[송시열]

학사 이이중의 운을 차하다.

 

末路何人更問津[말로하인갱문진] : 인생 끝 무렵 어느 누가 다시 나루터 묻나
雲臺虛館便藏眞[운대허관변장진] : 운대의 빈 관사에서 문득 참모습 감추었네.
詩書有術難醫國[시서유술난의국] : 시와 서의 학문 있지만 세상 구하기 어렵고
山水無心屬可人[산수무심속가인] : 산과 강물에 무심하나  옳은 사람을 따르네.
白髮蒼顏封事日[백발창안봉사일] : 흰 머리 늙은 얼굴로 날마다 봉사를 올렸고
丹霞明月感懷春[단하명월감회춘] : 붉은 노을과 밝은 달빛에 봄의 생각 느꼈네.
沈吟老柏無窮意[침음로백무궁의] : 늙은 잣나무의  무궁한 뜻 속으로 생각하며
只向潭祠畫白綸[지향담사화백륜] : 다만 못가의 사당을 향해 흰 두건을 그리네.

 

彝仲[이중] : 李敏敍[이민서, 1633-1688]의 자, 호는 西河[서하].

   송시열의 문인으로, 대제학과 이조 판서 등을 역임.

問津[문진] : 나루터를 묻다. 子路問津[자로문진],

   "長沮桀溺[장저걸닉]耦而耕[운이경 : 장저와 걸닉이 김매며 밭 갈고 있을 때

    孔子過之[공자과지]使子路問津焉[사자로문진언] : 공자가 지나가다가

    자로를 시켜 나루터를 물어보게 하였다."를 인용. 論語[논어] 微子[미자].

雲臺[운대] : 雲臺眞逸[운대진일], 주희를 이르는 말, 

   朱熹[주희]가 56세에 台州[태주]의 崇道觀[숭도관]을 주관하다가

   뒤에  華州[화주] 雲臺觀[운대관]의 祠官[사관]이 되어

   자신을 운대 진일이라고 칭하기도 했는데,

   벼슬이 낮았으므로 감추었다고 한 것이다.

  朱子年譜別本下[주자년보별본하] 淳煕[순희] 12年, 13年.

封事[봉사] : 임금에게 글을 올리던 일. 또는 그 글.

沈吟[침음] : 속으로 깊이 생각함.

老柏[노백] : 杜甫[두보]의 시 '古柏行[고백행]' 이라는 시에

   孔明廟前有老栢[공명묘전유로백] :

    제갈공명의 사당 앞에 오래된 잣나무 

   柯如靑銅根如石[가여청동근여석] : 

    가지는 청동 같고 뿌리는 바위 같네."라는 구절에

   주희가 만년에 북쪽을 바라보며

    "이제 내가 늙어 中原[중원]의 회복을 못 보겠구나."

   라고 탄식하면서 이 노백시를 읊었다고 하는데, 

   뜻을 펴 보지 못하고 늙어 가는 것에 대한 비유로

   노백시의 늙은 측백나무를 인용.  

潭祠[담사] : 주희가 廬山[여산]의 五亂峯[오란봉] 밑에 있는 卧龍潭[와룡담]에

   蜀漢[촉한]의 승상 諸葛亮[제갈량]을 향사하기 위해 지은 武侯祠[무후사].

   晦庵集 卷79[회암집 79권] 臥龍菴記[와룡암기].

白綸[백륜] : 흰 베로 만든 두건, 晉[진]의 은자 陶潛[도잠]이 쓰고 지냈다 하여

   이후로 은자가 쓰는 두건을 말할 때 쓰인다. 만년의 주희가 그랬던 것처럼

   뜻을 접고 계속 은거하겠다는 뜻을 피력.

 

宋子大全卷四[송자대전4권] 詩[시]○七言律詩[칠언률시]

송시열[1607-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