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黃驪旅舍有作[황려려사유작]

돌지둥[宋錫周] 2024. 6. 9. 20:50

黃驪旅舍有作[황려려사유작]  李奎報[이규보]

황려의 여관 집에 있으며 짓다.

 

久客堪憎唁者稀[구객감증언자희] : 미워함 참고 오래 머무는 손 위로하는 자 적으니

湘纍情況益依依[상루정황익의의] : 상강에 얽힌 죽은 굴원의 정황이 더욱 아쉽구나.

風花落地飄還起[풍화락지표환기] : 바람에 땅에 떨어진 꽃이 다시 떨치며 나부끼고
雨蝶黏枝澁不飛[우접섬지삽불비] : 비 속의 나비는 가지에 붙어 날지 못해 껄끄럽네.
遣興未知何處酒[견흥미지하처주] : 흥취를 풀어줄 술이 어느 곳에 있나 알지 못하니
療飢唯賴此山薇[요기유뢰차산미] : 굴주림 면할 요기는 오직 이 산의 고사리뿐일세.
終朝菜圃傭鋤穢[종조채포용서예] : 아침 다할 동안 채마 밭에 잡초 김매기 품팔으니
泥濺蒿鞋露浥衣[이천고혜로읍의] : 진흙은 짚신에 더럽히고 이슬은 옷을 적시누나.

 

黃驪[황려] : 경기도 여주 지방의 옛 지명.

旅舍[여사] : 일정한 돈을 받고 손님을 묵게 하는 집.

依依[의의] :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

療飢[요기] : 조금 먹어서 시장기를 면함.

終朝[종조] : 하루 아침이 마칠 동안.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七[동국이상국전집제17권] 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