謝友人携榼見訪[사우인휴합견방] 李奎報[이규보]
벗이 술통을 들고 찾아뵙기에 사례하다.
眉展眉嚬全係酒[미전미빈전계주] : 눈썹 펴고 눈썹 찡그림 모두 술에 매이고
眼靑眼白摠由人[안청안백총유인] : 반기고 홀대하는 눈초리 모두 사람에 달렸네.
蒙君挈榼來相訪[몽군설합래상방] : 그대 무릅쓰고 술통 들고 찾아 따라 오니
眼已廻靑眉破嚬[안이회청미파빈] : 눈은 이미 반겨 돌고 찡그린 눈썹 지웠다네.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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