暮春燈下北寺樓[모춘등하북사루] 李奎報[이규보]
저무는 봄 북사루의 등불 아래에서
漠漠烟巒萬疊靑[막막연만만첩청] : 고요하고 쓸쓸히 안개 낀 산등성 만 겹 푸르고
望中何許是神京[망중하허시신경] : 바라보는 가운데 어느 곳이 무릇 서울일런가.
閑雲頃刻成千狀[한운경각성천상] : 한가한 구름 눈 깜빡할 새 천의 모습 이루고
流水尋常作一聲[유수심상작일성] : 흐르는 물은 예사롭게 한결같은 소릴 만드네.
已分長沙流賈誼[이분장사류가의] : 버려진 가의는 떨어져 나가 장사로 귀양갔고
更堪漳浦臥劉楨[갱감장포와유정] : 도리어 유정은 깊숙한 장포에서 숨어살았네.
無人乞與忘憂物[무인걸여망우물] : 근심 잊는 술을 함께 구해 줄 사람도 없으니
逐客逢春益不平[축객봉춘익불평] : 쫓겨난 나그네가 봄을 만나니 불평만 더하네.
漠漠[막막] :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멂, 고요하고 쓸슬함.
神京[신경] : 수도, 京城[경성].
頃刻[경각] : 눈 깜빡할 사이, 아주 짧은 시간.
尋常[심상] :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움.
賈誼[가의, BC 201-169] : BC 174년에 조정에서 쫓겨나
長沙王[장사왕]]의 태부로 임명되어 떠날 때 鵩鳥賦[복조부]를 지음,
쫓겨 가던 도중에 자신을 굴원에 비유하고 離騷[이소]를 모방하여
悼屈原賦[도굴원부]를 지었다.
劉楨[유정] : 三國[삼국] 시대 魏[위] 나라 사람, 자는 公幹[공간].
文才[문재]가 뛰어나 王粲[왕찬], 孔融[공융] 등과 함께
建安七子[건안칠자]로 꼽혔는데, 曹操[조조]에게서 벼슬하다가
조조의 아들 조비에게 밉보여 불경죄로 좌천 당함.
三國志 魏書 卷21[삼국지 위서 21권] 劉楨傳[유정전].
忘憂物[망우물] : 온갖 시름을 잊게하는 물건, 곧 술을 말함.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七[동국이상국전집제17권] 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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