嚴子陵[엄자릉] 李奎報[이규보]
엄자릉.
故人飛上九霄重[고인비상구소중] : 옛 친구 높은 하늘에 소중히 날아 올라
一作[일작] 故人天上化爲龍[고인천상화위룡] : 한 작품에는
옛 친구는 하늘에 올라가 용으로 되었다네.
喚與同眠禁密中[환여동면금밀중] : 불러 금중 속에 함께 더불어 잠을 잤네.
一箇狂奴猶舊態[일개광노유구태] : 하나의 미치광이 종 옛 버릇 그대로니
如何玄象動蒼穹[여하현상동창궁] : 어찌 현묘한 성상의 창천을 움직였나.
子陵[자릉] : 東漢[동한]의 高士[고사]였던 嚴光[엄광]의 字[자].
일찍이 光武皇帝[광무황제]인 劉秀[유수]와 함께 유학했었는데,
광무가 황제가 되자 그는 변성명을 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광무는 백방으로 찾아서 데려다가 대우를 잘하였으나
그는 뜻을 굽히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니, 광무는 웃으면서
"미치광이 옛 버릇 그대로구나." 하였다.
한 번은 궁중에서 함께 잠을 자는데 광무의 배에 다리를 올려놓았다.
아침에 太史[태사]가 "어젯밤 天象[천상]을 관찰해보니 客星[객성]이
御座[어좌]를 범했습니다." 하니 광무는 웃으며
"내가 옛 친구 엄자릉과 함께 잤다." 하였다.
그는 끝내 벼슬을 사양하고 富春山[부춘산]에 은둔하였다.
後漢書 卷83[후한서 83권] 嚴光傳[엄광전]
禁密[금밀] : 궁정의 비밀스런 공간.
玄象[현상] : 하늘의 물상, 日月星辰[일월성신] 따위.
蒼穹[창궁] : 蒼天[창천], 맑게 갠 하늘, 창공.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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