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

飮酒-9

돌지둥[宋錫周] 2022. 1. 14. 08:49

飮酒-9[음주-9]   陶淵明[도연명]

 

淸晨聞叩門[청신문고문] : 맑은 새벽 문 두드리는 소리가들려

倒裳往自開[도상왕자개] : 옷을 뒤집어 입고 몸소 열러 갔다네.

問子爲誰歟[문자위수여] : 그 사람에게 누구이신가 물어보니

田父有好懷[전부유호회] : 선량하게 생긴 농사꾼이가 있구나.

壺漿遠見侯[호장원견후] : 술 병을 들고서 멀리서 인사 왔다며

疑我與時乖[의아여시괴] : 세상과 등지고 사는 나를 이상히 여기네.

襤縷茅詹下[남루모첨하] : 남루한 차림에 띠풀 처마에 산다하여

未足爲高栖[미족위고서] : 고상하고 산다고는 할 수 없다 하네.

一世皆相同[일세개상동] : 세상 사람들이 다 서로 어울려 살듯

願君汨其泥[원군골기니] : 그대 흙탕물 튀기며 함께 살라 하네.

深感父老言[심감부로언] : 농부의 말에 마음 깊이 공감 하지만

稟氣寡所諧[품기과소해] : 타고나 성품 남과 어울리길 싫어하네.

紆轡誠可學[우비성가학] : 늘어진 재갈 삼가하며 배울 수 있으나

違己詎非迷[위기거비미]​ : 자신에게 어긋나면 어찌 미혹함 아닐까. 

且共歡此飮[차공환차음] : 우선 함께 이에 즐겁게 마시려니

吾駕不可回[오가불가회] : 나의 수레를 가히 되돌릴 순 없구나.

 

陶潛[도잠 : 36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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