擬挽歌辭[의만가사] 陶淵明[도연명]
有生必有死[유생필유사] :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나니
早終非命促[조종비명촉] : 일찍 죽는다고 명이 짧은 건 아니로다.
昨暮同爲人[작모동위인] : 어제 저녁엔 다 함께 건강했었는데
今旦在鬼錄[금단재귀록] : 오늘 아침엔 귀신명부에 존재하는구나.
魂氣散何之[혼기산하지] : 넋은 흩어져 어디로 가버리고
枯形寄空木[고형기공목] : 야윈 몸은 빈 관에 얹혀있네.
嬌兒索父啼[교아삭부제] : 사랑하는 아이는 아비찾아 울부짖고
良友撫我哭[량우무아곡] : 어진 친구들 나를 위문하며 곡을하네.
得失不復知[득실불부지] : 얻음과 잃음을 다시는 알지 못하고
是非安能覺[시비안능각] : 옳고 그름을 어찌 능히 깨달을수 있을런지.....
千秋萬歲後[천추만세후] : 천년 만 년 지난 후에
誰知榮與辱[수지영여욕] : 누가 영화와 더불어 치욕을 알려는지.....
但恨在世時[단한재세시] : 다만 한이 되는 건 세상에 있을 때
飮酒不得足[음주불득주] : 술을 흡족하게 마시지 못했음이라.
足 : 발 족, 지나칠 주.
挽歌[만가] : 만가[輓歌],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노래.
도연명이 63세에 죽기 두 달전에 쓴 만가중 한 수 입니다.
돌지둥마냥 술 좋아하는 인간을 위해 지은 듯 애착이 갑니다.
너무 사실적이고 마음에 쏙 드는 구절 구절에 공연히 억장이
스믈스믈 무너져 내리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