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

飮酒[음주]

돌지둥[宋錫周] 2022. 6. 28. 08:32

飮酒[음주]   陶淵明[도연명]

余閑居寡歡[여한거과환]兼比夜已長[겸비야기장]

偶有名酒[우유명주]無夕不飮[무석불음]

내가 조용히 살다 보니 달리 즐거운 일도 없고 게다가 요즘 밤도 길어 졌는데

우연히 귀한 술이 생겨 저녁마다 빼놓지 않고 마시게 되었다.

顧影獨盡[고영독진]忽焉復醉[홀언부취]

旣醉之後[기취지후]輒題數句自娛[궤제삭구자오]

등불에 비췬 내 그림자를 벗삼아 마시다 보니 혼자서 다 비우고 금방 취해 버렸다.

취하고 나면 자주 시 몇 구를 지어 보고 혼자서 흐뭇해하곤 했다.

紙墨遂多[지묵수다]辭無詮次[사무전차]

聊命故人書之[요명고인서지]以爲歡笑爾[이위환소이]

이렇게 짓다 보니 여러 수가 되었지만 잘 정리해 놓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냥 친구더러 다시 정서해 달라고 했다.

그것은 다만 같이 기쁘게 웃을 거리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其一
衰榮無定在[쇠영무정재] : 쇠함 영화로움 정해진게 아니니
彼此更共之[피차경공지] : 이것 저것 바뀌며서로 함께하네.
邵生瓜田中[소생과전중] : 소평의 오이 심은 밭 가운데가
寧似東陵時[영사동릉시] : 어찌 동릉후의 시대와 같을까 ?
寒暑有代射[한서유대사] : 겨울과 여름 헤아려 번갈아 들고
人道每如玆[인도매여자] : 인간의 도리도 매양 이와 같다네.
達人解其會[달인해기회] : 달관한 사람 마땅히 모여 깨닫고
逝將不復疑[서장불부의] : 이에 장차 다시 의심하지 않으리.
忽與一樽酒[홀여일준주] : 홀연히 한 동이 술을 함께하면서
日夕歡相持[일석환상지] : 저녁이면 서로 의지하니 즐겁구나.

 

陶淵明[도연명] : 陶潛[도잠, 365-427]

邵生[소생] : 秦[진] 나라 때 사람 邵平[소평], 東陵侯[동릉후]를 지내다 진나라가 망하자

      평민을 자처하여 장안선 동쪽에 오이를 심고 살았다는 고사. 은거한다는 뜻.

達人[달인] : 널리 사물의 도리에 통달한 사람, 인생을 달관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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