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淵明

移居[이거]

돌지둥[宋錫周] 2022. 6. 26. 18:13

移居[이거]    陶淵明[도연명]

 

其一[기일]

昔欲居南村[석욕거남촌] : 옛부터 남쪽 마을에서 살고자 한 것은

非爲卜其宅[비위복기택] : 그 집에 복거하기  좋아서가 아니라네.

聞多素心人[문다소심인] : 듣기에 질박한 마음의 사람 많다기에

樂與數晨夕[낙여삭신석] : 아침 저녁으로 자주 함께하며 즐기리라. 

懷此頗有年[회차파유년] : 이런 생각을 해본지 자못 여러 해인데

今日從玆役[금일종자역] : 오늘 날에야 이처럼 옮기게 되었구나.

敝廬何必廣[폐려하필광] : 누추한 집 어찌 꼭 넓을 필요 있으랴

取足蔽牀席[취족폐상석] : 침상과 자리 덮을 수 있으면 족하네.

鄰曲時時來[인곡시시래] : 이웃 동네에서 때때로 찾아와서

抗言談在昔[항언담재석] : 소리 높여 옛날 일을 이야기하누나

奇文共欣賞[기문공흔상] : 기이한 글을 함께 즐겁게 감상하고

疑義相與析[의의상여석] : 으심나는 글은 서로 함께 분석하네.

 

 

其二[기이]

春秋多佳日[춘추다가일] : 봄과 가을에는 좋은 날이 많아

登高賦新詩[등고부신시] : 높이 올라 새로운 시 짓는다네

過門更相呼[과문갱상호] : 문을 지나가면 서로 거듭 불러

有酒斟酌之[유주짐작지] : 술이 있으니 따라 함께 마시네.

農務各自歸[농무각자귀] : 농사일로 바쁠 땐 각자 돌아갔다가

閒暇輒相思[한가첩상사] : 한가히 틈나면 서로를 생각하네.

相思則披衣[상사즉피의] : 서로 생각나면 옷 걸치고 찾아가

言笑無厭時[언소무염시] : 웃고 떠들며 싫증날 때가 없다네.

此理將不勝[차리장불승] : 이러한 생활이 어찌 좋지 않은가

無爲忽去玆[무위홀거자] : 훌쩍 이곳을 떠나지는 말지니

衣食當須紀[의식당수기] : 입고 먹는 것 모름지기 꾀할수 있어

力耕不吾欺[역경불오기] : 힘써 밭 갈면 나를 속이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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