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酬李淸風[수이청풍] 德鉉[덕현]

돌지둥[宋錫周] 2024. 6. 18. 09:46

酬李淸風[수이청풍] 德鉉[덕현]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이청풍에게 부치다. 덕현

 

華表歸來事惘然[화표귀래사망연] : 화표가 돌아오매 일이 몹시 심란했는데
偶逢元禮許同船[우봉원례허동선] : 우연히 만난 원례 함께 배 타길 허락했네.
名留珠浦標三日[명류주포표삼일] : 주포에 이름을 남겨 삼 일을 표준하였고
姓出璿潢近九天[성출선황근구천] : 성은 임금님 집안서 나와 대궐이 가깝네.
行路難今收驥足[행로난금수기족] : 세상길 험난하여 이젠 준마의 발 거두고
緣詩瘦已側鳶肩[연시수이측연견] : 시로 인해 이미 야위어 솔개 어깨 되었네.
老年文字還堪煮[노년문자환감자] : 나이 늙어 글과 문자 도리어 참고 익히니
縹帙摩挲定幾編[표질마사정기편] : 주물러 만든 책이 정히 몇 편이나 되는가.

 

華表[화표] : 華表鶴[화표학],  漢[한] 나라 때

   遼東[요동]의 丁令威[정령위]란 사람이 靈虛山[영허산]에서

   仙術[선술]을 배워 학으로 변하여 자기 고향에 돌아와

   華表柱[화표주, 묘 앞에 세운 기둥)]에 앉았었다는 고사.

   정령위랑 정약용이랑 성씨가 같아서 이르 인용.

惘然[망연] : 실의에 빠져 뭔가 잊어버린 듯 정신이 멍한 모양.

元禮[원례] : 後漢[후한]의 李應[이응]의 자, 郭太[곽태]가 낙양에 노닐면서

   李膺[이응]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 이응이 그를 대단히 기특하게 여기어

   서로 친구가 되었는데, 뒤에 곽태가 향리로 돌아올 적에

   수천 명의 선비들이 배웅을 나왔는바, 이때 곽태가 오직

   이응하고만 함께 배를 타고 건너갔었다는 고사.《後漢書 卷六十八》

     친한 친구가 서로 만났음을 비유.

珠浦[주포] : 구슬이 생산되던 合浦[합포]를 가리킨 말로,

   후한 때 孟嘗[맹상]이 合浦[합포] 太守[태수]로 나가서,

   앞서 그 고을에서 생산되던 진주가 탐오한 전 태수들이 마구 캐내서

   모두 다른 고을로 옮겨가 버려서 백성들이 모두 생업을 잃게 되었던

   폐단을 이내 바로잡음으로써 그 옮겨갔던 진주가 되돌아와

   백성들이 다시 잘 살게 되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三日[삼일] : 3일을 표준한다는 것은 《禮記[예기]》 王制[왕제]에 나오는

   " 用民之力[용민지력] : 백성들을 부리되

    歲不過三日[세불과삼일] : 1년에 3일을 넘지 않는다."를 인용 한 듯.

璿潢[선황] : 璿源[선원],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

   임금의 집안을 이르는 말.

九天[구천] : 높은 하늘, 대궐의 안.

行路難[행로난] : 세상에서 살아가는 길의 험하고도 어려움.

鳶肩[연견] : 솔개가 웅크리고 앉을 때처럼 위로 치켜 올라간 어깨. 야위어짐.

縹帙[표질] : 옥색 천을 두꺼운 종이에 덧 대서 만든 책갑, 책, 서적.

摩挲[마사] : 손으로 주무러 어루만짐.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