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十二日憶子淵[구월십이일억자연]
示子游令次韻[시자유령차운]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9월 12일 아들 학연을 생각하며
아들 학유에게 보이며 차운하게 하다.
重陽過後又三朝[중양과후우삼조] : 중양절이 지난 뒤로 또 삼일째 아침이라
憶昨懸弧似隔宵[억작현호사격소] : 옛날 생각하니 태어난 게 밤 사이 같구나.
白首汝今成濩落[백수여금성확락] : 흰 머리 된 너는 지금 쓸쓸한 신세 되었고
灰心吾已付蕭寥[회심오이부소료] : 나는 이미 불 꺼진 재처럼 적막에 부쳤노라.
霜持菊蕊靑跗結[상지국예청부결] : 서리 버틴 국화 꽃술에 맺은 꽃바침 푸르고
雨打瓜藤黑葉凋[우타과등흑엽조] : 비가 때린 오이 넝쿨에 시든 잎파리 검구나.
刈稻播牟時轉急[예도파모시전급] : 벼를 베고 보리 뿌리려니 때가 사뭇 급한데
蹇驢幾日度東橋[건려기일도동교] : 절뚝발이 당나귀로 어느 날에 동교를 건널까.
懸弧[현호] : ‘뽕나무로 만든 활을 문에 걸어 놓는다.’는 뜻,
사내아이가 태어남을 이는 말. 懸弧之辰[현호지신], 사내 아이의 생일.
濩落[확락] : 零落[영락]. 권세나 살림이 줄어서 보잘것없이 됨,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 지위나 부귀 따위가 땅에 떨어짐.
灰心[회심] : 모든 욕망, 정열, 의기 따위가 일지 않는 재처럼 사그러진 싸늘한 마음.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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