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獨立[독립]

돌지둥[宋錫周] 2024. 6. 8. 06:11

獨立[독립]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홀로 서서.

 

秋山衰颯暮湍哀[추산쇠삽모단애] : 가을 산 홀연히 시들어 저무는 여울 슬픈데
獨立江亭意味裁[독립강정의미재] : 강가 정자에 홀로 서서 의미 있는 글을 짓네.
風鴈陣欹還自整[풍안진기환자정] : 떠도는 기러기 기운 줄 온전히 스스로 돌아가고
霜花莟破未輕開[상화함파미경개] : 서리 꽃 꽃술 갈라져 아직 가벼이 피지 못하네.
空懷竹杖游僧院[공회죽장유승원] : 헛되이 대나무 지팡이로 절의 중 사귈 생각하고
徑欲瓜皮汎釣臺[경욕과피범조대] : 마침내 오이 껍질로 넓은 대에서 낚시하려 하네.
百事思量身已老[백사사량신이로] : 온갖 일 헤아려 생각해도 이미 몸은 늙었으니
短檠依舊照書堆[단경의구조서퇴] : 짧은 등불만 변함 없이 쌓여있는 편지를 비추네.

 

霜花[상화] : 꽃같이 고운 서릿 발, 백발과 흰 수염.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