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白蓮社[백련사]次子寬韻[차자관운]

돌지둥[宋錫周] 2024. 6. 10. 07:18

白蓮社[백련사]次子寬韻[차자관운]  林悌[임제]

백련사에서 자관의 운을 차하다.

名愃[명선]公之次弟也[공지차제야] :

이름은 선이요 공의 둘째 동생이다.

中年廢擧業[중년폐거업]專攻詩律[전공시률] :

중년에 과거 공부를 그만두고 오로지 시율을 닦았다

築小亭[축소정]手鍾百花[수종백화]人稱百花主人[인칭백화주인]

작은 정자를 짓고 손수 온갖 꽃을 심으니 사람들이 백화주인이라 불렀다.

嘗有詩曰[상유시왈] 일찌기 넉넉한 시에 이르길

十二月中花次次[십이월중화차차] 12달 가운데 꽃들이 차례 차례 피니

萬千人裏我閑閑[만천인리아한한] 많고 많은 사람 속에 나만 조용하고 한가롭네.

觀此一句[관차일구]足想雅趣[족상아취]

이 한 구절을 보니 아취한 생각 넉넉하구나.

 

孤城淡夕照[고성담석조] : 외로운 성에 저녁 해는 담백한데

雲海碧挼藍[운해벽나람] : 구름 바다, 쪽을 비빈 듯 푸르구나.

玉朶峯千萬[옥타봉천만] : 옥이 늘어진 무수히 많은 봉우리

荷衣客二三[하의객이삼] : 연꽃 옷을 입은 두 세명 나그네들

鞭訪白社[연편방백사] : 채찍 나란히 하여 백련사 찾아와

一夜縱玄談[일야종현담] : 하룻 밤 심오한 이야기를 권하네.

更喜禪關靜[갱희성관정] : 다시 즐겁게 고요한 좌선 참여하니

溪流凍舌瘖[계류동설음] : 흐르는 내에 혀가 얼어 벙어리 되네.

 

次次[차차] : 천천히 차례대로.

雅趣[아취] : 아담스런 맛이나 취미.

閑閑[한한] : 조용하고 한가로움.

玄談[현담] : 깊고 오묘한 이치에 대한 이야기.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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