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暮春有感[모춘유감]

돌지둥[宋錫周] 2021. 7. 19. 17:17

暮春有感[모춘유감]   李稷[이직]

늦은 봄에 느낌이 있어.

 

春入山村花滿烟[춘입산촌화만연] : 산촌에 봄이 드니 아리따운 꽃들이 가득하고 
春辭幽谷草連天[춘사유곡초연천] : 깊은 산골 봄을 청하여 풀은 하늘에 잇닿았네.
燕尋舊主巢窠穩[연심구주소과온] : 옛 주인 찾은 제비는 보금자리에서 편안하고
鶯轉高枝羽翼鮮[앵전고지우익선] : 높은 가지 꾀꼬리 맴돌며 날개와 깃은 곱구나.
枕上功名眞已矣[침상공명진이의] : 베개 위의 공을 세운 이름은 이미 진실이지만 
壺中日月豈其然[호중일월기기연] : 호리병 가운데의 해와 달이 어찌 그러하리오. 
也宜省得濂溪老[야의성득염계로] : 또한 마땅히 염계의 노인을 깨달아 아는지라   
庭草靑靑滿眼前[정초청청만안전] : 푸르고 푸르른 정원의 풀들 눈앞에 가득하네.
 

 

濂溪[염계] : 周敦頤[주돈이]가 거처하면서 뜰 앞에 자라난 풀을

   베어내지 못하게 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었더니,

   “與自家意思一般[여자가의사일반] : 나의 의사와 같다.” 하였는데,

   이 말은 풀의 ‘살려는 뜻〔生意〕’이 자신의 살려는 뜻과 같기 때문에

   베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돈이는 풀을 통해서 천지가 생생(生生)하는 뜻을 보았던 것이다.

   近思錄 卷14[근사록 14권]

 

亨齋詩集 卷四[형재시집4권]七言絶句[7언절구]

李稷[이직 :1362-1431], 자는 虞庭[우정], 호는 亨齋.

   이조판서, 우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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