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溪感懷[반계감회] 金昌翕[김창흡]
반계에서 회포를 느끼어.
其一[기일]
亭臯老樹尙婆娑[남고로수상파사] : 정자 언덕의 늙은 나무 가볍게 나부끼며 높은데
上有危巢護我家[상유위소호아가] : 위에 자리한 높은 새집이 우리 집을 보호해주네.
半日彷徨猶露草[반일방황유로초] : 한나절 이리 저리 헤매니 오히려 잡초에 젖었고
百年嗚咽在漁簑[백년오열재어사] : 많은 세월 목메어 울던 도롱이 쓴 어부도 있구나.
江移桑土來帆逼[강이상두래범핍] : 뽕나무 뿌리 강으로 옮기니 돛단배 가까이 오고
潮滿楊川去鴈斜[조만양천거안사] : 양천에 밀물 가득하니 기러기는 비껴 가는구나.
聞說前溪魚蟹賤[문설전계어해천] : 듣자하니 시내 앞에는 물고기와 게를 경시하니
隣家有樂莫相誇[인가유락막상과] : 즐거움이 있는 이웃 집에 서로 자랑하지 말게나.
婆娑[파사] : 춤추는 소매가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쇠하여 가냘픈 모양.
半日[반일] : 한나절.
彷徨[방황] : 방향이나 위치를 잘 몰라 이리 저리 헤매이는 것.
桑土[상두] : 뽕나무 뿌리, 桑土綢繆[상두주무], 새는 장마가 오기 전에 미리
뽕나무 뿌리를 물어다가 둥지의 새는 곳을 막는다고 한다.
현명한 새는 폭풍우 같은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지혜를 지닌 셈이다.
綢繆[주무]는 칭칭 감는다는 뜻으로
미리 빈틈없이 꼼꼼하게 준비한다는 뜻을 가졌다.
三淵集卷之五[삼연집5권] 詩[시]
金昌翕[김창흡 : 1653-1722], 자는 子益, 호는 三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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