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拜聾巖先生[배농암선생]

돌지둥[宋錫周] 2021. 3. 22. 15:11

拜聾巖先生[배농암선생]

先生令侍兒歌東坡月夜飮杏花下詩[선생량시아가동파월야음행화하시]

次其韻示之[차기운시지]滉亦奉和呈上[황역봉화정상] 退溪 李滉[퇴계이황]

聾巖先生을 뵈니 先生이 모시는 아이로 하여금 

東坡의 月夜飮杏花下 시를 노래하게 하고 

그 시에 차운하여 보여주었다.

그러므로 내가 또한 화답하여 바치다.

 

病臥山中九十春[병와산중구십춘] : 산 중에 병들어 누운지 구십 일의 봄 날에

起拜巖仙春喚人[기배환선춘환인] : 일어나 농암 신선 뵈오니 봄이 사람을 부르네.

巖中老仙惜光景[암중로선석광경] : 굴 속의 늙은 신선은 빛과 경치를 아깝게 여겨

獨立汀洲詠白蘋[독립정주영백빈] : 물가의 땅에 홀로 서서 흰 마름꽃을 노래하네.

倚巖紅杏尙未發[의암홍행상미발] : 언덕 의지한 붉은 살구는 아직 피지 못했는데

催令雪兒唱香雪[최령설아창향설] : 재촉해 설아로 하여금 흰 꽃 노래 부르게하네.

待得花開要賞春[대득화개요상춘] : 꽃 피기를 알고 기다려 봄의 완상을 원하지만

只恐花時已無月[지공화시이무월] : 다만 꽃이 필 때에 이미 달이 없을까 두렵구나.

咳唾珠璣俄頃中[해타주기아경중] : 어른의 말씀 주옥 같은 시 삽시간에 이루시어

吟罷不覺杯心空[음파불각배심공] : 읊기를 마치니 잔 속이 빈것도 깨닫지 못하네.

江邊歸興浩無涯[강변귀흥호무애] : 흥겹게 돌아가는 강 가는 끝도 없이 광대한데

回首亂山花欲紅[회수난산화욕홍] : 머리 돌리니 산에 가득히 꽃이 붉어지려하네.

 

九十春[구십춘] : 九十春光[구십춘광], 봄의 석달 동안, 석달동안의 화창한 봄 날씨,

   노인의 마음이 청년처럼 젊음을 이르는 말.

香雪[향설] : 향내 나는 눈, 흰 꽃을 눈에 비유하는 말.

咳唾[해타] : 기침과 침, 어른의 말씀.

珠璣[주기] : 珠玉[주옥]과 같은 시문. 좋은 詩文[시문]이나 그림, 글씨 등을 말함.

俄頃[아경] : 조금 있다가, 삽시강, 일순간, 조금 후.

 

退溪先生文集卷之一[퇴계선생문집1권] 詩[시]

 

소식의 원 시

 

下[월하여객음주행화하] 軾[소식]

달 밤에 살구 꽃 아래에서손님과 더불어 술을 마시며

 

春[행화비렴산여춘] : 살구 꽃들이 주렴에 날리니 남은 봄마저 흩어지고
人[명월입호심유인] : 밝은 달빛 창문에 들어와 그윽한 사람을 찾아주네.
影[건의보월답화영] : 옷을 걷고서 달빛 아래 거닐며 꽃 그림자를 밟으니
蘋[형여류수함청빈] : 빛나는 것 같이 흐르는 강물이 푸른 마름을 적시네.
發[화간치주청향발] : 꽃 사이에서 술자리 베푸니 맑은 향기를 풍기는데
雪[쟁만장조락향설] : 긴 가지 다투어 당기니 향기로운 눈처럼 떨어지네.

山城薄酒不飮[산성박주불감음] : 산 성의 맛 없는 술 마시는 것 참아내지 못하지만
月[권군저흡배중월] : 그대에게 권하노니 우선 잔 가운데 달이나 마시소.
中[동소성단월명중] : 그윽한 퉁소 소리가 끊어지고 달빛 밝은 가운데에
空[유우월락주배공] : 오직 근심은 달마저 지고 술잔의 술이 빈것이라오.
[명조권지춘풍악] : 내일 아침에 땅을 말아올리는 봄 바람 사납게 불면
紅[단견록엽서잔홍] : 다만 푸른 잎에 깃드는 붉은 빛 남은 것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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