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感懷[감회] 2首

돌지둥[宋錫周] 2021. 3. 22. 09:55

感懷[감회]  2首  李齊賢[이제현]

마음에 느낀 생각과 회포. 2수

 

杜鵑花發杜鵑啼[두견화발두견제] : 진달래 꽃이 피어 나니 두견새는 울어 대고

香霧空濛月欲西[향무공몽월욕서] : 뽀얀 하늘 향기로운 연기 달은 서쪽에 지려하네.

立馬得詩還忘却[입마득시환망각] : 시를 얻어 말을 세웠지만 다시 잊고서 돌아오며

鳳城東望草萋萋[봉성동망초처처] : 봉성(궁궐) 동쪽을 바라보니 잡초만 우거졌구나.

 

光風轉夜露華微[풍광전야로화미] : 따사로운 바람이 맴도는 밤 빛나는 이슬도 없고

零落春紅欲滿衣[영락춘강욕만의] : 붉은 봄빛 시들어 떨어지니 옷에 가득하려 하네.

喚取佳人騎細馬[환취가인기세마] : 아름다운 여인 불러 의지해 훌륭한 말에 태우고

敎吹玉笛月中歸[교취옥적월중귀] : 옥 피리를 가르켜 불며 달빛 속으로 돌아가리라.

 

李齊賢[이제현 : 1287-1367] : 초명은 이지공(李之公). 자는 仲思[중사], 호는 益齋[익재] 櫟翁[역옹]

   고려후기 정당문학, 판삼사사, 정승 등을 역임한 관리. 학자, 문인, 문신. 

杜鵑花[두견화] : 진달래 꽃, 蜀[촉]나라 望帝[망제] 杜宇[두우]는

   손수 위기에서 구해준 鱉令[벌령]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국외로 추방당하여 억울하고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죽어서 두견이가 되어 목에서 피가 나도록 울어댔는데,

   그 피가 떨어져 진달래 꽃이 되었다네요.

   두견이의 울음 소리가 사람들에게는 돌아감만 못하다는 뜻의

   ‘不如歸[불여귀]’라고 들리는 듯하여 이런 전설이 생겼다네요.

風光[풍광] : 맑게 갠 날씨에 부는 바람, 봄날에 따사롭게 부는 바람.

細馬[세마] : 좋은 말, 훌륭한 말.

 

益齋亂稿卷第三[익제난고제3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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