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山居[산거]

돌지둥[宋錫周] 2021. 6. 27. 08:35

山居[산거]   徐敬德[서경덕]


雲巖我卜居[운암이복거] : 구름과 언덕에 나는 살만한 곳을 정하여

端爲性傭疎[단위성용소] : 바르게 생각하며 거칠게 품 팔아 산다네.
林坐朋幽鳥[임좌붕유조] : 숲속에 앉아서 그윽힌 새들과 벗하고 

溪行伴戱魚[계행반희어] : 시내 바라보니 물고기 짝지어 희롱하네.
閒揮花塢箒[한휘화오추] : 한가히 흩어진 후미진곳 꽃을 쓸어내고

時荷藥畦鋤[시하약전서] : 때맞춰 호미로 받두렁의 약초 책임지네.
自外渾無事[자외혼무사] : 스스로 멀리하니 혼탁한 일도 없기에

茶餘閱古書[차여열고서] : 차를 남기고서 옛날의 글을 검열하네. 

 

花潭一草廬[화담일초려] : 꽃 연못 가에 있는 초가집 한 채 
蕭洒類仙居[소쇄류선거] : 맑고 깨끗해 신선 무리 사는곳 같네. 
山色開軒近[산색개헌근] : 산 빛은 처마 가까이 펼쳐져 있고 
泉聲到枕虛[천성도침허] : 샘물 소리는 잠자리 틈에 이르네. 
洞幽風澹蕩[동유풍담탕] : 그윽한 골짜기 맑은 바람 흐르고 
境僻樹扶疎[경벽수부소] : 궁벽한 곳은 거친 나무가 다스리네. 
中有逍遙子[중유소요자] : 그 가운데 소요하는 사람 있어서 
晨朝聞讀書[신조문독서] : 이른 아침부터 글 읽는 소리 들리네. 

 

蕭洒[소쇄] : 瀟洒[소쇄], 맑고 깨끗함.

 

花潭先生文集卷之一[화담선생문집1권] 詩[시] 

徐敬德[서경덕 : 1489-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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