卽事[즉사] 李穡[이색]
즉사 (눈 앞의 일).
北寺道人樂自足[북사도인락자족] : 북쪽 절의 도인은 스스로 만족하여 즐기고
南家儒者閑有餘[남가유자한유여] : 남쪽 집의 유학자는 한가하니 여유가 있네.
出門相見不相語[출문상견불상어] : 문을 나서 서로 만나도 서로 말하지 않으니
肝膽方知楚越如[간담방지초월여] : 속 마음 견주어도 초와 월나라 같음 알겠네.
肝膽[간담] : 간과 쓸개, 속마음.
楚越[초월] : 전국 시대의 초나라와 월나라의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여기는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肝膽楚越[간담초월] : 보는 觀點[관점]에 따라
비슷해 보이는 것이라도 전혀 다르고,
가까운 것이라도 멀리 보인다는 말임.
곧 간과 쓸개의 거리가 초나라와 월나라만큼 멀 수 있음을 알겠네.
牧隱詩藁卷之三[목은시고3권] 詩[시]
李穡[이색 : 1328-1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