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白

嘲魯儒[조노유]

돌지둥[宋錫周] 2023. 7. 22. 11:05

嘲魯儒[조노유]   李白[이백]

노지방의 선비를 조롱함.

 

魯叟談五經[노수담오경] : 노나라 늙은이 다섯 경서를 말하는데

白髮死章句[백발사장구] : 흰 머리에 문장과 구절에 목숨을 거네. 

問以經濟策[문이경제책] : 경세제민의 대책을 가지고 물어보면

茫如墜煙霧[망여추연무] : 연기와 안개 드리워진 듯 흐릿하구나.

足著遠游履[족착원유리] : 발에는 멀리 여행하는 신발을 신고

首戴方山巾[수대방산건] : 머리에는 네모난 탕건을 올려놓았네.

緩步從直道[완보종직도] : 느린 걸음으로 곧은 길만 따르면서 

未行先起塵[미행선기진] : 행하기도 전에 먼저 먼지 일어나네.

秦家丞相府[진가승상부] : 진나라 이사란 자의 승상부에서는

不重褒衣人[부중포의인] : 선비 옷 입은 사람 삼가하지 않았네.

君非叔孫通[군비숙손통] : 그대들은 서한의 숙손통도 아니니

與我本殊倫[여아본수륜] : 나와 함께하려니 본디 인륜이 다르네.

時事且未達[시사차미달] : 작금의 일에 또한 통달하지 못하니

歸耕汶水濱[귀경문수빈] : 문수 강 물가로 돌아가 밭이나 갈게나.

 

五經[오경] : 다섯 가지 書[경서].

   詩經[시경], 經[서경], 易[주역], 記[예기], 秋[춘추]

方山[방산] : 巾[탕건]의, 턱이 져서 위로 올라간 부분.

秦家丞相[진가승상] : 李斯[이사]. 史記 秦始皇本紀[사기 진시황본기]에 따르면

   진시황 34년에 이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詩書[시서]를 불사르고

   유생들로 하여금 옛일로 오늘날의 일을 비난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다음해에는 유생 460여 명을 산 채로 구덩이에 파묻었다. 焚書坑儒[분서갱유]

褒衣[포의] : 유생들이 입는 자락이 넓은 옷.

叔孫通[숙손통] : 西漢[서한]의 유학박사로

   漢高祖[한고조] 劉邦[유방]을 위해 조정의 의식을 제정함.

汶水[문수] : 魯儒[노유의 고향, 산동성 大汶河[대문하].

 

 

이백은 開元[개원, 713-741] 말년에

부인 許氏[허씨]가 세상을 뜬 뒤 자녀들을 데리고 東魯[동로]로 가서

韓準[한준], 裴政[배정], 孔巢父[공소부], 張叔明[장숙명], 陶沔[도면] 등과

徂徠山[조래산]에 은거하여 마음껏 술 마시고 노래하며 지냈다.

이때 사람들이 이들을 ‘竹溪六逸[죽계율일]’이라고 불렀다.

동노에서 지내는 동안에 쓴 이 작품에서 이백은

스스로를 다른 속유들과 달리 經世濟民[경세제민]의 웅략을 지닌 인재임을

오만하다 할 정도로 자신 있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李白' 카테고리의 다른 글

荊州歌[형주가]  (1) 2023.11.15
月下獨酌[월하독작]  (0) 2023.08.27
峨山月歌[아산월가]  (0) 2023.07.01
烏夜啼[오야제]  (0) 2023.07.01
三五七言[삼오칠언]  (0) 202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