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九日次杜[구일차두]

돌지둥[宋錫周] 2024. 2. 22. 19:03

九日次杜[구일차두]  朴齊家[박제가]

구일(중양일)에 두보를 차하다.

 

書釰翛翛未返林[서검소소미반림] : 문장과 칼의 깃털 찢어져 숲에 돌아오지 못하고

秋迴雁字映蕭森[추회안자영소삼] : 가을 돌아오니 기러기 행렬 쓸쓸한 수풀을 덮네.

魚梁曲折通禾徑[어량곡절통화경] : 구부러져 꺾인 물고기 둑  벼 논두렁길로 통하고

牛屋荒寒接樹陰[우옥황한접수음] : 외양간은 거칠고 차가운 나무 그늘을 접해있네.

海上諸山如是暮[해상제산여시모] : 바다 위의 모든 산들은 무릇 저무는 것 같은데

田間九日若爲心[전간구일약위심] : 밭 사이의 중양일 마음을 위해주는 것 같구나.

農家口急身猶緩[농가구급신유완] : 농가에선 입이 급해도 오히려 몸은 느슨하고

百戶舂聲數戶砧[백호용성수호첨] : 여러 집의 방아찧는 소리 몇 집의 다듬이질.

 

書釰[서검] : 書劍[서검], 학문과 무예,

   출세로 나가 공명을 이루는 것.

翛翛[소소] : 깃털이 찢어진 모양, 비오는 소리.

雁字[안자] : 기러기가 날때 '一'자나 '人'자 모형으로 나는 것.

魚梁[어량] : 물살을 가로막고 물이 한군데로만 흐르게 터놓은 다음

   거기에 통발이나 살을 놓아서 고기를 잡는 장치.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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