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戲贈主人[희증주인]

돌지둥[宋錫周] 2024. 3. 13. 06:55

戲贈主人[희증주인]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주인을 희롱하며 주다.

 

櫟餠嫩可啖[역병눈가담] : 치댄 떡은 가히 연해 씹어 먹고

旨酒淸且甜[지주청차첨] : 맛 좋은 술은 달고 또한 맑구나

加以新蒜芽[가이신산아] : 거기에다 마늘 싹도 새로운데

海帶蔘葭蒹[해대삼가겸] : 다시마는 갈대처럼 늘어져있네.

主人亦坦率[주인역탄솔] : 주인은 이미 너그럽고 대범한데

客亦淸眞者[객역청진자] : 손님 또한 참되고 맑은 놈이라네.

相談雜今古[상담잡금고] : 지금과 옛적을 섞어 서로 말하고

慮延朝野[모려연조야] : 계략 헤아려 조정과 민간 이끄네.

也是放蕩人[야시방탕인] : 무릇 행실 좋지 못한 사람이라서

不在南朝下[부재남조하] : 남쪽 조정 아래에 있지 않는다네.

 

旨酒[지주] : 맛 좋은 술.

海帶[해대] : 갈조류 다시마과의 속.

   말무리에 딸린 큰 바닷말의 하나, 다시마.

坦率[탄솔] : 성품이 너그럽고 대범함.

慮[모려] : 어떤 일을 꾀하려는 깊은 계략.

放蕩[방탕] : 주색잡기에 빠져 행실이 좋지 못함,

   마음이 들떠 걷잡을 수 없는것.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