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雨中偶吟[우중우음] 李恒福[이항복]

돌지둥[宋錫周] 2017. 6. 12. 12:00

 

          雨中偶吟[우중우음]     李恒福[이항복]

          우중에 우연히 읊다.

 

急雨鳴山攪客眠[급우명산교객면] : 소낙비가 산을 울려 나그네 잠을 방해하니

檻前屛壁忽蒼然[함전병벽홀창연] : 난간 앞을 감싼 절벽이 홀연히 푸르러지네.

雀因鬪粟翻階散[작인투속변계산] : 참새는 곡물 다투며 섬돌에 날아 흩어지고

蛛爲遮蜂結網懸[주위차봉결망현] : 거미는 벌을 속이려 그물망을 매달아 짓네.

等把勝輸推物理[등파승수추물리] : 무엇이든 잡고 기회 활용해 사물 이치 헤아리고

不將癡黠較機權[부장치힐교기권] : 무릇 어리섞고 얕은 기교로 권세를 견주지 말자.

年來自斷吾生久[연내자단오생구] : 전부터 딱 잘라 정한 나의 삶이 오래되었는데

行止非人况問天[행지비인황문천] : 사람답지 않은 행동거지 하물며 하늘에 물을까 ?

 

急雨[급우] : 갑작이 쏟아지는 쏘낙비.

等[등] : 무엇,  勝[승] : 기회를 활용하다. 輸[수] : 다하다.

癡黠[치힐] : 어리석음과 교활함.

年來[년래] : 오래 전부터.

自斷[자단] : 스스로 딱 잘라 결정함.

行止[행지] : 行動擧止[행동거지],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것.

非人[비인] : 사람답지 아니한 사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