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偶吟[우중우음] 李恒福[이항복]
우중에 우연히 읊다.
急雨鳴山攪客眠[급우명산교객면] : 소낙비가 산을 울려 나그네 잠을 방해하니
檻前屛壁忽蒼然[함전병벽홀창연] : 난간 앞을 감싼 절벽이 홀연히 푸르러지네.
雀因鬪粟翻階散[작인투속변계산] : 참새는 곡물 다투며 섬돌에 날아 흩어지고
蛛爲遮蜂結網懸[주위차봉결망현] : 거미는 벌을 속이려 그물망을 매달아 짓네.
等把勝輸推物理[등파승수추물리] : 무엇이든 잡고 기회 활용해 사물 이치 헤아리고
不將癡黠較機權[부장치힐교기권] : 무릇 어리섞고 얕은 기교로 권세를 견주지 말자.
年來自斷吾生久[연내자단오생구] : 전부터 딱 잘라 정한 나의 삶이 오래되었는데
行止非人况問天[행지비인황문천] : 사람답지 않은 행동거지 하물며 하늘에 물을까 ?
急雨[급우] : 갑작이 쏟아지는 쏘낙비.
等[등] : 무엇, 勝[승] : 기회를 활용하다. 輸[수] : 다하다.
癡黠[치힐] : 어리석음과 교활함.
年來[년래] : 오래 전부터.
自斷[자단] : 스스로 딱 잘라 결정함.
行止[행지] : 行動擧止[행동거지],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것.
非人[비인] : 사람답지 아니한 사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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