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八月初九日[8월초9일] 中風[중풍] 戲成[희성] 三絶[3절] 李恒福[이항복]

돌지둥[宋錫周] 2017. 6. 8. 12:51

 

    八月初九日[8월초9일] 中風[중풍] 戲成[희성]  三絶[3절] 李恒福[이항복] (1617, 62)

 8월 9일에 중풍에 걸려 희롱삼아 3절을 짓다

 

命矣斯人而有斯[명의사인이유사] : 운 이로다 이 사람에게 천한것이 많은것

全歸無愧亦無悲[전귀무괴역무비] : 온전히 돌아가야 부끄럼도 슬픔도 없으리.

子輿解道吾心事[자여해도오심사] : 자여(맹자)의 이치 풀음 내 마음의 일이오

造物將安以我爲[조물장안이아위] : 조물주는 장차 나를 어찌 되게 하려는가

 

 

信命平生不解愁[심명평생불해수] :  운에 맡겨 평생토록 시름을 풀지 못하니

是身於世一虛舟[시신어세일허주] :  이 몸은 이 세상에 하나의 빈 배로구나.

思量六十年前事[사량륙십년전사] :  생각하여 헤아려보는 60년 전의 일들을 

欲說應須失笑休[욕설응수실소휴] :  마땅히 응해 말하려다 실소를 멈추네.

 

 

只有形中一箇神[지유형중일개신] : 형상 속에 다만 있는건 하나의 정신인데

聚何緣果散何因[취하연과산하인] : 인연 이루어 잠시 모였다 무슨 연고로 흩어지나. 

無心出岫無心卷[무심출수무심권] : 무심하게 산굴을 나오고 무심하게 거두니

天際閑雲是我身[천제한운시아신] : 하늘 가 한가한 구름이 바로 내 몸이라네.

 

全歸[전귀] : 부모에게서 받은 몸을 상한 데 없이 온전히 돌려보내는 일.

子輿[자여] : 맹자의 자. 

思量[사량] : 생각하여 헤아림.

失笑[실소] : 알지 못하는 사이에 웃음이 터져나옴,  참아야 할 자리에 툭 터져나온 웃음.

無心[무심] : 생각이 마음이 없음, 물욕에 팔리는 마음이 없음.

 

白沙先生集卷之一 [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