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遊子吟[유자음]

돌지둥[宋錫周] 2014. 12. 16. 14:19

          遊子吟[유자음]         孟郊[맹교]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 인자하신 어머니 손에 실을 드시고

游子身上衣[유자신상의] : 길 떠나는 아들의 옷을 지으시네.

臨行密密縫[임행밀밀봉] : 먼 길 떠남에 촘촘히 기우시며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 돌아옴이 늦어질까 걱정이시네.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 옛 말에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이

報得三春暉[보득삼춘휘] : 삼월 봄 볕 같은 사랑을 어이 갚으랴.

 

寸草心[촌초심] : 보잘것 없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자식의 마음을 말함.

 

孟郊[맹교 : 751-814, 만당시인] 는 평생 곤궁하게 살다가 마흔여섯 살에 비로소

과거에 급제하여 쉰 살에 처음으로 陽縣[율양현 : 지금의 강소성 율양시]

縣尉[현위]라는 말단 관직에 부임했다.

이 시는 맹교가 율양현위가 된 뒤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를 자신의 근무지인 율양으로

모셔온 일을 계기로 옛날에 자신이 몇 차례나 어머니와 작별하던 일을 회상하여 지은 것이라 한다

 

풀은 자기 힘으로 자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실 그 풀은 맹춘·중춘·계춘의 석 달 동안 따스

하게 내리쬐어 준 봄볕 때문에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 봄볕은 이렇게 큰 사랑을 베풀고도 말을

하지 않으니 한 치밖에 안 되는 짧디 짧은 풀의 마음이 어찌 깊디 깊은 봄볕의 거룩한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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