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秋雨夜坐[추우야좌]

돌지둥[宋錫周] 2014. 12. 16. 13:08

               秋雨夜坐[추우야좌]         李穀[이곡]

                  가을비는 내리는 밤에 홀로 앉아

 

寒雲作色送昏鴉[한운작색송혼아] : 찬 구름이 쌀쌀히 저녁 까마귀를 보내는데

獨倚書窓感物華[독의서창감물화] : 홀로 서창에 기대어 철 바뀌는 것 느끼노라.

秋晩江山正搖落[추만강산정요락] : 늦가을에 강산이 한창 쓸쓸하고

夜深風雨更橫斜[야심풍우경횡사] : 밤 깊은데 풍우가 다시 불어치네.

 

利名少味徒爲客[리명소미도위객] : 명리에 뜻이 없고 무익하여 나그네 되니

魂夢無情不到家[혼몽무정불도가] : 넋과 마음조차 무정하여 고향집에 못 이르네.

曉鏡定應添鬢髮[효경정응첨빈발] : 새벽 종소리에 살쩍과 머리털이 응당 더 늘어나리니

羸驂肯復傍塵沙[리참긍부방진사] : 감히 다시 여윈 말 타고 모래 먼지 무릅쓰리.

 

稼亭集[가정집]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六  1662년 간행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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