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雨夜坐[추우야좌] 李穀[이곡]
가을비는 내리는 밤에 홀로 앉아
寒雲作色送昏鴉[한운작색송혼아] : 찬 구름이 쌀쌀히 저녁 까마귀를 보내는데
獨倚書窓感物華[독의서창감물화] : 홀로 서창에 기대어 철 바뀌는 것 느끼노라.
秋晩江山正搖落[추만강산정요락] : 늦가을에 강산이 한창 쓸쓸하고
夜深風雨更橫斜[야심풍우경횡사] : 밤 깊은데 풍우가 다시 불어치네.
利名少味徒爲客[리명소미도위객] : 명리에 뜻이 없고 무익하여 나그네 되니
魂夢無情不到家[혼몽무정불도가] : 넋과 마음조차 무정하여 고향집에 못 이르네.
曉鏡定應添鬢髮[효경정응첨빈발] : 새벽 종소리에 살쩍과 머리털이 응당 더 늘어나리니
羸驂肯復傍塵沙[리참긍부방진사] : 감히 다시 여윈 말 타고 모래 먼지 무릅쓰리.
稼亭集[가정집]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六 1662년 간행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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