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詠物五絶[영물오절]

돌지둥[宋錫周] 2021. 7. 19. 13:20

詠物五絶[영물오절]   容齋 李荇[용재 이행]

사물을 노래한 다섯 절구.

 

蜘蛛吐纖纊[주지토섬광] : 거미가 가는 고치 실 뽑아 내어
日夜伺群飛[일야사군비] : 낮과 밤으로 나는 무리를 엿보네.  
紛紛口腹計[분분구복계] : 분분하게 먹고 살려 계산을 하니 
世上自多機[세상자다기] : 세상에는 진실로 위험이 많구나. 

 

蜘蛛[지주] : 거미.

 

 

高蟬吸風露[고선흡풍로] : 높은 매미는 바람과 이슬 마시니 
枵腹何曾果[효복하증과] : 굶주린 배가 어찌 일찍 배부르랴. 
所以天地間[소이천지간] : 이런 까닭에 하늘과 땅 사이에서 
獨淸者唯我[독청자유아] : 홀로 맑은 자는 오직 저뿐이구나. 

 

高蟬[고선] : 높은 나무에 앉은 매미,

   영화에 빠져 멸망의 위험이 닥쳐옴을 잊는 것을 비유.

 

 

蒼蠅何營營[창승하영영] : 쉬 파리란 놈이 어찌나 설쳐 대는지 
變亂白與黑[변란백여흑] : 흰색 흑색 더불어 어지러이 변하네. 
我吟止棘詩[아음지극시] : 내가 가시나무의를 읊조리노니 
誰使彼蕃殖[수사피번식] : 누구로 하여금 저 놈들을 번식시켰나. 

 

蒼蠅[창승] : 쉬파리, 쉬파릿과의 곤충.

止棘[지극] : 詩經[시경] 小雅[소아] 靑蠅[청승]에,

   파리 소리를 소인의 참소에 비기어,

   營營靑蠅[영영청승] :앵앵거리는 쉬파리여,

   止于棘[지우극] : 가시나무에 모이네. 

   讒人罔極[참인망극] : 참소하는 사람 끝이 없어

   交亂四國[교란사국] : 사방 나라를 교란시키도다.를 인용.

  

 

促織在長夜[촉직재장야] : 귀뚜라미 천을 짜라고 긴 밤을 살피며 
女功須及時[여공수급시] : 아녀자의 일 모름지기 때맞춰 이르네. 
今年公稅重[금년공세중] : 올해에는 정부에 바칠 세금 무겁건만
機上更無絲[기상갱무사] : 베틀 위에는 더욱이 실이 전혀 없구나. 

 

促織[촉직] : 귀뚜라미.

 

 

螢火不自煖[형화부자훤] : 개똥벌레 불빛 진실로 따뜻하지 않고
空庭風露淸[공정풍로청] : 쓸데없이 뜰에 바람과 이슬만 맑구나.
腐草豈能化[부초기능화] : 썩은 풀에서 어찌 능히 태어났을까 
列星應委精[열성응위정] : 무수한 별이 응당 정기를 쌓았구나. 

 

螢火[형화] : 개똥벌레의 꽁무니에서 반짝이는 불빛.

 

容齋先生集卷之五[용재선생집5권] 南遷錄[남천록]

李荇[이행] : 1478-1534, 자는 택지, 호는 용재, 창택어수, 청학도인.

'한시 여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途中卽事[도중즉사]  (0) 2021.07.20
卽事[즉사]  (0) 2021.07.20
七夕[칠석]  (0) 2021.07.16
嘲權貴[조권귀]  (0) 2021.07.14
月窓會長惠扇子幷詩[월창회장혜선자병시]次韻奉謝[차운봉사]  (0) 202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