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蒙學强敎(몽학강교)

돌지둥[宋錫周] 2024. 6. 11. 03:49

蒙學强敎[몽학강교]

어린아이의 공부를

억지로 가르치다.

 

蒙士[석일몽사] 

不知書意[부지서의] 

而强爲人師[이강위인사]

嘗敎論語[상교논어]

子曰道不行[지'자왈도불행]

乘槎浮于海[승사부우해]

從我者其由也歟[종아자기유야여]

 

옛날에 한 어리석은 훈장이

글 뜻은 알지도 못하고

억지로 남의 스승이 되어

일찍이 논어를 가르치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가 행해지지 않으니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려 하니 

나를 따를 자는

아마 仲由[중유]일 것이다.’

대목에 이르러,

 

蒙學[몽학] : 어린아이 공부.

蒙士[몽사] : 접장이(교원을

  얕잡아 부르는 말)

  지혜나 꾀가 없이

 어리석고 사리에 어두운 사람

 

 

釋之曰[석지왈]:

"子日有陸路難行之故

[자왈유육로난행지고]

欲從水路[욕종수로]

乘槎而往[수사이왕].'

童子曰[동자왈]:

"由者[유자]何謂也[하위야]?" 

曰[왈] :

"給由其從者也[급유기종자야]". 

童子曰[동자왈] :

"何謂給由[하위급유]?"

 

해석하여 말하기를

"공자가 육지의 길로

가기 어렵기 때문에

물길을 따라, 

뗏목을 타고 간 것이다."하니, 

동자가 말하기를

"由[유]란 무엇을 말합니까?"

하니, 말하기를

"따라올 사람에게

그 따라올 이유를 준 것이다."하니

동자가 말하기를

"따라올 이유를 주었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하니,

 

曰[왈] :

"水路難於陸路[수로난어육로]

費日必多故[비일필다고] 

從者浣濯之暇[종자완탁지가]

不可不給耳불가불급이]."

盖子曰之曰字[개자왈지왈자]

誤認以日字[오인이일자]

仲由之由字[중유지유자]

錯謂以給由之由也

[착위이급유지유야]

 

말하기를

"물길이 육지 길보다 어려워서

여러 날이 걸리기 때문에

따라올 사람에게
세탁할 여가를 주기 위해서

이유를 말해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하니, 

대개 공자왈의 曰[왈]자를

日[일]자로 잘못 알고, 

仲由[중유]由[유]자를

給由[급유]由[유]자로

착각한 것이라

 

仲由[중유] : 공자의 제자.

 

 

又於漢記[우어한기]

至死諸葛走生仲達

지사제갈주생중달]

釋之曰[석지왈]:

"死諸葛走而生仲達.

[사제갈주이생중달]"

童子曰[동자왈]:

"死者[사자] 

亦能走而生子乎[역능주이생자호]" 

答曰[답왈]:
"此所以爲諸葛亮[차소이위제갈량]."

 

또한 漢記[한기]

죽은 제갈량이 산 중달을

쫓았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해석하여 말하기를

"죽은 제갈량이 달려서

중달을 살렸다."하니

동자가 말하기를

"죽은 자가 또한 달려가서

아들을 살릴 수 있습니까?"하니

대답하기를

"이것은 제갈량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하였다.

참 미티그따 !

 

 

又敎李白[우교이백] 

至[지]笑殺陶淵明[소살도연명]

不飮盃中酒之句[불음배중주지구]

釋之曰[석지왈] :

"笑而殺淵明[소이살연명]." 

童子曰[동자왈]:

"何謂笑而殺之[아위소이살지]?" 

答曰[답왈] :

"含笑之怒[함소지노] 

爲尤難也[위우난야]." 

童子曰[동자왈] :

"何爲不飮[하위불음]?"

答曰[답왈] :

"旣殺之後[기상지후]

不無悔恨也[불무회한야]."

 

또 이태백을 가르치는데

도연명을 웃기어 술잔 속의 술을

마시지 않게 하였다는

구절에 이르러 해석하여 말하길

"웃게 하여

도연명을 죽게 하였느니라."하니

동자가 말하기를

"어떻게 웃다가 죽게
할 수 있습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웃음을 머금은 노여움이

더욱 어려우니라."하니, 

동자가 말하기를

어찌하여 마시지 않았습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웃음을 머금은 노여움이

더욱 어려우니라."하니, 

동자가 말하기를
"
어찌하여 마시지 않았습니까?"하니,

대답하기를

"이미 죽은 후인지라
회한이 없지 않을 것이니라
."

하였다네요.

말이여 뻥이여 !

 

笑殺[소살] : 크게 웃음.

 

 

又敎唐詩絶句[우교당시절구]

孤客未言歸[고객미언귀]

釋之曰[석지왈] :

"孤客[고개]逢人[봉인]

未及言語而歸也[미급언어이귀야]." 

童子曰[동자왈]:

"何以未及言語乎[하이미급언너호]?"

答曰[담왈] :

"潮水方至漢水[조수방지한수]

連天故行忙難語[연천고행망난어] "

 

唐詩[당시] 절구를 가르침에

"외로운 나그네가

돌아가지 못함일러라" 라는 구절을

해석하여 말하기를
"
외로운 나그네가 사람을 만나

말하기 전에 돌아갔느니라."하니

동자가 말하기를

"어찌하여 미쳐
말하지 못했습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조수가 바야흐로 이르러

한수가 하늘에 이어져

가기에 바빠서

말하기 어려웠다."하였다.

갈수록 가관이구나 !

 

絶句[절구] :  漢詩[한시]의 한 형식,

孤客[고객] : 외로운 나그네.

未及[미급] : 이르기 전에.

何以[하이] :  어찌하여.

 

 

又敎五柳先生[우교오류선생]

至本在山之句[지본재산지구] 

釋之曰[석지왈] :

"五株之柳[오주지류]

最先發生而[최선발생이]

其根本則在於山也."

[기근본즉재어산야]

其他[기타]穿鑿[천착]

大率類此[대솔류차] 

利於[이어]束修,[속수]

誨人不倦[회입불권]. 

 

또 오류 선생이

본래 산에 있었다는

구절에 이르러서는

해석하여 말하기를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가

가장 먼저 생겨서
그 근본은 산에 있었느니라
."

하더랍니다.

그 밖의 파고드는 것이

대개 이와 같았으나

수업료의 이익을 생각하여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 

 

 

一日[일일]蒙士夢中[몽사몽중]

鬼卒數輩拏而去[귀졸수배나이거]

見於閻王[견어염왕]

王據床責之曰[왕거상책지왈] :

"汝以古書爲索囊[여이고서위색낭] 

資爾口腹[자이구복]

註誤後學[주오후학]

莫大焉[좌막대언]

故[고]合付犁舌獄[합부리설옥]

化作[화작]六畜[륙축]."

蒙士哀乞曰[몽사애걸왕] :

"等爲六畜[등위륙축]

願爲雌狗[원위자구]."

 

하루는 접장이 꿈속에

잡귀 여러 명이 잡아가서

염라대왕 앞에 데리고 가니

왕이 책상에 기대고 앉아

꾸짖어 말하기를

"너는 옛글을 좀 주머니 삼아

너의 입과 배를 채우며
후학을 잘못 가르치니

그 죄가 아주 크다

그래서 혓바닥으로 밭갈이 하는

지옥에 떨어지게 하고

육축이 되게 하리라."하니

접장이가 애걸하기를

"육축과 같이 된다면, 

원컨대 암캐가 되기 원합니다."하니,

 

六畜[육축] : 집에서 기르는

 여섯 가지 동물.

 소, , , 돼지, , 양.

 

 

王怪之曰[왕괴지왈]:

"雌雄[자웅]皆狗[개구] 

欲爲雌狗何也[욕위자구하야]?"

蒙士曰[몽사왈]:

"傳云臨財毋苟得[전운림재무구득]

所謂母苟得者[소위모구득]

雌狗也[자구야]

雌狗能得財故[자구능득재고]

願爲之也[원위지야]."

 

대왕이 괴상히 여겨 말하기를

"암수가 다 개인데

암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하니, 

접장이가 말하기를

"시전에 이르기를 재물에 있어서는

구차하게 얻지 말라 하였는데

이는 어미를 얻으라는 말이니

(말 毋[무]를 어미 母[모]

잘못 이해한 것임)

이는 암캐가 아닙니까

이 암캐가 능히 재물을 얻기 때문에

암캐가 되고자 한 것입니다."하니,

 

王哂曰[왕신왈] :

"爾以苟字[이이구자]爲狗[위구]

以毋字[이무자]爲母[위모]

凡所註誤[범소주오]

皆若是耳[개약시이]

於汝[어여]何誅[하주]."

遂赦之[수사지]

其人欠伸而覺[기인흠신이교]. 

염왕이 비웃으며 말하기를

너는 진실로 苟[구]자를

狗[구]자로 보고, 

없을 毋[무]자를 어미 母[모]자로

그릇 해석하는 너의 잘못이

모두 이와 같으니

너를 어찌 벌주겠느냐."하며

마침내 용서하니

그 사람이 하품을 하며 깨어났다.

 

 

後[후]蒙士將死[몽사장사] 

語其子曰[어기자왈] :

"我死[아사]

爾無以家禮治喪[이무이가례치상]"

其子[기자]問其故[문기고]

蒙士曰[몽사왈] :

"家禮親喪無時[가례친상곡무시]

如此則無時可哭也

[여차즉무시가곡야]

父死不哭非禮也[부사불곡비례야]

爾勿用此禮[이물용차례]." 

聞者[문자]絶倒[절도].

 

후에 접장이 장차 죽으려 함에 

그 아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죽으면 가례로써

치상하지 말라."하는지라

그 아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접장이가 말하기를

"가례치상에 곡을 할 때가

없다 했으니

(곡을 하는데에는

일정한 시간이 없다는 말을

이렇게 해석한 것임)

이리 하면 곡할 시간이 없는 것이라

아버지가 죽어 곡 하지 않으면

예가 아니니 너는 이러한 예를

사용치 말라."하니, 

들은 사람들 모두 배를 잡고 웃었다.

 

野史氏曰[야사씨왈] :

"斯人也[사인야]

矇昧之學[이몽매지학]

强爲人師[강위인사]

句義字訓[구의자훈]

無不誤敎[무불오교]

已極可笑[이극가소]

而至於牝狗之願[이지어빈구지원]

不哭之戒[대곡지계]

 

야사씨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몽매한 학문으로

억지로 남의 스승이 되어

글귀의 뜻과 글자의 뜻을

모두 잘못 가르쳤으니

이미 극히 웃기는 일로서

암캐가 되기를 원하고

곡을 하지 말라는 것에 이르러

 

 

其誤釋經書[기오석경서]

抵死不休[저사불휴]

宜乎閻王之哂[의호염왕지신]

擧世之嗤[거세지치]

鄒夫子所謂[추부자소위]

人之患,[인지환]

在好爲人師者[재호위인사자]

豈不信哉[기불신재]."

 

경서를 잘못 해석하는 것을

죽을 때까지 쉬지 않았으니

염라대왕이 비웃고

온 세상이 어리석다 여김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공자가 말한, 

사람의 걱정거리는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다는 것이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鄒夫子[추부자] : 추나라의 선생님,

   곧 공자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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