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妄疪取哂[망비취신]

돌지둥[宋錫周] 2024. 5. 22. 07:57

妄疪取哂[망비취신]

망령되이 비방하다 비웃음을 사다.

 

白湖[백호]林悌[임제]

文才[문재]捷絶[첩절]

鰲城[오성]李相公[이상공] 

深服之[심복지] 

嘗有一書生[상유일서생] 

喜妄論古人之所作

[희망론고인지소작]

一日鰲城曰[일일예오성왈] :

"林悌之文[임제지문] 

文理不續故[문리불속고]

不足稱也[부족칭야]."

 

백호 임제가 글재주가 뛰어나

오성 이상공이 깊이 감복했는데

일찍이 한 서생이

옛 사람이 지은 글을

망령되이 논하기를 좋아해서

하루는 오성을 찾아가 말하기를

"임제의 글은

문리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칭찬하기에 부족합니다."한데,

 

白湖[백호] :林悌[임제 :1549-1587]의 호,

매일 1천의 말을 암송하였고, 

특히 시 짓는 재주가 뛰어났음,

39세에 夭折[요절]함.

 

捷絶[첩절] : 뛰어남,

鰲城[오성] : 李恒福[이항복],

 선조 때의 공신, 호는 白沙[백사], 

 鰲城[오성]부원군에 봉작됨.

 

 

林悌纔死矣[시임제재사의]

鰲城笑其妄疪[오성소기망비] 

仰屋徐應曰[앙옥서응왈]

"林悌則未知何如

[사림제즉미지하여]

林悌則固難矣[생림제즉고난의]." 

聞者[문자]捧腹[봉복].

 

때는 임제가 막 죽었을 때라

오성이 그 망령되이 헐뜯어

말하는 것이 우스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천천히 대답하기를

"죽은 임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산 임제는 진실로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하니

들은 사람들이 배를 안고 웃었다.

 

 

野史氏曰[야사씨왈]:

"文章自有定價[문장자유정가] 

必能知以後知之[필능지이후지지] 

不造其境而能知者

[부조기경이능지자]

未之有也[미지유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문장에는 저절로

정해진 가치가 있으니

반드시 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알 수 있는데, 

그러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 사람이

글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白湖者[약백호자]

可謂才冠一世[가위재관일세]

而此書生[이차서생] 

妄可[망가]訛毁[와훼]

眞可謂蚍蜉[진가위비부]

撼大樹也[감대수지]. 

豈不妄也[기불망야] 

己短而責人長者爲戒也.

[기단이책인장자위계야]"

 

백호와 같은 사람은

한 세상에서 재주가

으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서생이,

망령되이 잘못 헐뜯는 것은, 

참으로 왕개미가

큰 나무를 흔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망령되지 않으리오, 

자기의 모자람으로

다른 사람의 잘된 점을

꾸짖는 자를 경계함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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