妄疪取哂[망비취신]
망령되이 비방하다 비웃음을 사다.
白湖[백호]林悌[임제]
文才[문재]捷絶[첩절]
鰲城[오성]李相公[이상공]
深服之[심복지]
嘗有一書生[상유일서생]
喜妄論古人之所作
[희망론고인지소작]
一日詣鰲城曰[일일예오성왈] :
"林悌之文[임제지문]
文理不續故[문리불속고]
不足稱也[부족칭야]."
백호 임제가 글재주가 뛰어나
오성 이상공이 깊이 감복했는데
일찍이 한 서생이
옛 사람이 지은 글을
망령되이 논하기를 좋아해서
하루는 오성을 찾아가 말하기를
"임제의 글은
문리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칭찬하기에 부족합니다."한데,
白湖[백호] :林悌[임제 :1549-1587]의 호,
매일 1천의 말을 암송하였고,
특히 시 짓는 재주가 뛰어났음,
39세에 夭折[요절]함.
捷絶[첩절] : 뛰어남,
鰲城[오성] : 李恒福[이항복],
선조 때의 공신, 호는 白沙[백사],
鰲城[오성]부원군에 봉작됨.
時林悌纔死矣[시임제재사의]
鰲城笑其妄疪[오성소기망비]
仰屋徐應曰[앙옥서응왈]
"死林悌則未知何如
[사림제즉미지하여]
生林悌則固難矣[생림제즉고난의]."
聞者[문자]捧腹[봉복].
때는 임제가 막 죽었을 때라
오성이 그 망령되이 헐뜯어
말하는 것이 우스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천천히 대답하기를
"죽은 임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산 임제는 진실로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하니
들은 사람들이 배를 안고 웃었다.
野史氏曰[야사씨왈]:
"文章自有定價[문장자유정가]
必能知以後知之[필능지이후지지]
不造其境而能知者
[부조기경이능지자]
未之有也[미지유야].
야사씨가 말하기를
"문장에는 저절로
정해진 가치가 있으니
반드시 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알 수 있는데,
그러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 사람이
글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若白湖者[약백호자]
可謂才冠一世[가위재관일세]
而此書生[이차서생]
妄可[망가]訛毁[와훼]
眞可謂蚍蜉[진가위비부]
撼大樹也[감대수지].
豈不妄也[기불망야]
己短而責人長者爲戒也.
[기단이책인장자위계야]"
백호와 같은 사람은
한 세상에서 재주가
으뜸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서생이,
망령되이 잘못 헐뜯는 것은,
참으로 왕개미가
큰 나무를 흔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망령되지 않으리오,
자기의 모자람으로
다른 사람의 잘된 점을
꾸짖는 자를 경계함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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