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甘泉驛主人[감천역주인]待之甚欵[대지심관]

돌지둥[宋錫周] 2024. 6. 18. 17:33

甘泉驛主人[감천역주인]待之甚欵[대지심관]

平明登程[평명등정]主婦私語僕夫曰[주부사어복부왈]

且勿峻諱[차물준휘]我知之[아지지]

吾子以驛卒[오자이역졸]慣陪老爺[관배로야]

因戲占一絶[인희점일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감천역 주인이, 심히 정성껏 대접하고,

아침 일찍 길을 떠나니, 주부가 사사로운 말로 복부에게 이르길

"너무 숨기지 마라, 내가 알고 있으니, 나의 아들이 역졸로써,

노야를 익히 모시었다" 인하여 장난삼아 절구 하나를 부르다.

 

夜宿甘泉村[야숙감천촌] : 밤에 숙박하던 감천의 마을

主人潛敬跽[주인잠경기] : 주인은 남몰래 공경하며 꿇어 앉네.

華銜如垢衣[화함여구의] : 화려한 직함은 때묻은 옷 같은데

脫去留餘膩[탈거유여니] : 벗어 버려도 기름때가 남았는가보네.

 

甘泉驛[감천역] : 加平縣[가평현] 平丘道屬驛[평구도속역].

平明[평명] : 아침해가 뜨는 시각, 해가 돋아 밝아올 무렵, 평이하고 명석함.

登程[등정] : 길을 떠남.

主婦[주부] : 한 집안의 주인의 아내, 안주인.

私語[사어] : 드러나지 않도록 조용히 이르는 말, 사사로이 부탁하는 말.

僕夫[복부] : 지배계급들이 하인으로 부리는 남자.

老爺[노야] : 아전들끼리 상대방을 높이어 이르는 말, 할아범.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李恒福[이항복, 1556-1618] : 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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