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

次龔華使贈沈漁村韻[차공화사증심어촌운]

돌지둥[宋錫周] 2024. 3. 27. 17:09

次龔華使贈沈漁村韻[차공화사증심어촌운]

宋時烈[송시열]

광 화사가 심어춘에게 보낸 운을 차하다.

 

嘉靖十六年丁酉[가정십륙년정유] : 嘉靖[가정] 16년(1537, 중종32) 정유에

帝遣翰林院修撰雲岡龔用卿[제견한림원수찬운강공용경] : 황제가

   한림원 수찬 雲岡[운강] 龔用卿[공용경],

戶科給事中龍津吳希孟來[호과급사중용진오희맹] : 호과 급사중 용진 오희맹을 파견하여

頒皇嗣誕生詔[반황사탄생조] : 황제의 후사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조서를 반포하였다.

時漁村沈公彥光[시어촌심공언광]爲伴使[위반사] : 당시 漁村[어촌] 심공 언광이 접반사가 되어 

爲說其鏡浦湖亭之勝[위설기경포호정지승] : 그들에게 경포호 정자의 경승을 설명하고

請詩以賁之[청시이분지] : 시를 지어 빛내 주기를 청하니,

則雲岡不靳也[즉운강불근야] : 운강이 아낌없이 지어 주었다.

今其詩尙留亭壁[금기시상류정벽] : 지금 그 시가 아직도 정자의 벽에 남아 있는데, 

于玆一百五十年矣[우자일백오십년의] : 어언 150년이 되었다.

漁村後孫澄靜而甫錄示原韻[어촌후손징정이보록시원운] : 어촌의 후손

   심징 정이가 원운을 기록해 나에게 보여 주고는

而要余和之[이요여화지] : 화운해 주기를 청하였다.

噫[의]東人之不見漢儀已久也[동인지불견한의이구야] :  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화의 예제를 못 본 지 이미 오래이다. 

感古傷今[감고상금] : 옛날을 느끼면서 현실을 서글퍼하며

聊以見匪風下泉之思耳[요이견비풍하천지상이] : 에오라지 匪風[비풍]과

   下泉[하천]의 감회를 표현하였으니, 

幸勿爲外人道也[행물위외인도야] : 부디 밖의 사람에게 말하지 말도록 하라.

 

聞說湖亭勝[문설호정승] : 말을 듣자니 호수 정자는 뛰어나다는데
何年漢節通[하년한절통] : 어느 해에 한나라 풍류 가락이 통했던가.
星從少海耀[성종소해요] : 별은 조용히 적은 바다(발해)에 빛났
雲擁太微紅[운옹태미홍] : 구름이 호위하는 태미원은 붉어지네.
賸喜留珠唾[승희류주타] : 아름다운 시 남았으니 너무나 기뻐서
還敎詠渚鴻[환교영저홍] : 돌아보며 저홍 시를 읊어서 익히노라.
皇華那復見[황화나부현] : 황화사를 어떻게 다시 뵈올 수 있겠나
天地一衰翁[천지일쇠옹] : 하늘과 땅에 하나의 쇠한 늙은이라네.

 

龔 華使[공 화사] : 중국의 사신. 명나라의 문신 공용경.

  자는 鳴治[명치], 호는 雲岡[운강], 福建 懷安[복건 회안] 사람.

漁村[어촌] : 沈彦光[심언광, 1487-1540]의 호, 자는 士炯[사형].

   1537년 명나라 사신 공용경과 오희맹이 왔을 때

   鄭士龍[정사룡]과 함께 館伴[관반]이 되어 그들을 응접하였다.

   심언광의 〈연보〉에 따르면, 경회루에서 열린 연회에서

   공용경은 심언광에게 ‘鏡湖漁村[경호어촌]’ 네 글자를 큰 글씨로 써 주고

   오언율시 한 수를 지어 부채에 적어 주었으며,

   오희맹은 ‘海雲小亭[해운소정]’ 네 글자를 큰 글씨로 써 주고

   흰 비단으로 만든 부채를 선물로 주었다. 漁村集 卷首[어촌집 권수].

吳希孟[오희맹] : 자는 子醇[자순], 호는 용진. 武進[무진] 사람.

   1532년 진사시에 급제. 江西參議[강서참의], 廣信知府[광신지부] 등을 역임.

匪風[비풍]과 下泉[하천] : 시경 檜風[회풍]의 비풍과 曹風[조풍] 하천.

    제후의 대부가 周[주]나라 왕실이 쇠미해진 것을 탄식해 읊은 시.

    망한 왕조를 그리는 뜻으로 쓰임. 여기서는 명나라의 멸망에 대한 哀傷[애상]

少海[소해] : 遼東[요동 반도와 산동(山東) 반도에 둘러싸인 바다, 渤海[발해].

太微[태미] : 太微垣[태미원], 사자자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별자리.

   자미원ㆍ천시원과 더불어 三垣[삼원]이라 부르며,

   별자리를 天子[천자]에 비유, 조정 혹은 황제의 거처.

渚鴻[저홍] : 渚鴻詩[저홍시], 시경 豳風[빈풍] 九罭[구역].

   九罭之魚[구역지어] : 아홉 주머니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여

   鱒魴[준방] : 송어와 방어로다.

   我覯之子[아관지자] : 내가 그분을 만나 보니

   袞衣繡裳[곤의수상] : 곤의와 수상을 입었도다.

   鴻飛遵渚[홍비준저] : 기러기가 날아감에 물가를 따라 가나니, 

   公歸無所[공귀무소] : 이 돌아가심에 갈 곳이 없겠는가.

   於汝信宿[어여신숙] : 너에게만 이틀 밤을 묵어가신 것이니라.라는 구절로

  이 시는 원래 주나라 周公[주공]이 동쪽 지방에 있을 때,

   그 지방 사람들이 주공을 만나 본 것을 기뻐하여 지은 것이다.

   여기서는 명나라 사신이 왔던 것을 기뻐하고

   다시는 오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뜻을 담고 있다.

皇華[황화] : 皇華使[황화사] , 황제의 명을 받든 사신.

珠唾[주타] : 아름다운 시구 등을 형용한 말.

 

 

 

原韻[원운] 附[부] 원운을 부침

欽差正使雲岡龔用卿[흠차 정사 운강 공용경]

 

湖水平如鏡[호수평여경] : 호수의 물은 거울 같이 평평한데
冥冥滄海通[명명창해통] : 아득히 그윽한 푸른 바다와 통하네.
潮光迷岸白[조광미안백] : 바닷물 빛이 언덕 유혹하며 희고
漁火射波紅[어화사파홍] : 고기잡이 등불 물결 비추어 붉어라.
倚檻看歸鳥[의함간기조] : 난간 기대어 돌아오는 새 바라보고
臨磯數去鴻[임기수거홍] : 물가 임하여 가는 기러기 헤아리네.
村居原自得[촌거원자득] : 시골에 살며 원래 스스로 만족하니
知是對鷗翁[지시대구옹] : 무릇 갈매기 마주한 노인을 알리라.

 

欽差[흠차] : 황제의 명령으로 보낸 파견인을 이르던 말.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송시열[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