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山書懷[양산서회]再疊前韵[재첩전운]
李恒福[이항복]
양산에서 회포를 쓰며 앞의 운을 재차 쓰다.
嶺外經年鬢欲斑[영외경년빈욕반] : 고개 밖에서 한해 지나니 귀밑털 아롱지려 하고
家人應怪不休官[가인은괴불휴솬] : 집 사람은 응당 벼슬 쉬지 않음 괴이하게여기네.
天時易謝干戈裏[천시역사간과리] : 하늘의 계절은 전쟁 속에 새로워지며 갈아들고
男子虛生宇宙間[남자허생우주간] : 남자는 하늘과 땅 사이에 헛되이 살아가는구나.
袖有淚隨西日下[수유루수서일하] : 소매에는 또 눈물이 따르며 서쪽 해가 떨어지고
雁無書寄北風還[안무서기북풍환] : 편지 부칠 기러기도 없이 겨울 바람만 돌아오네.
身如可化爲千億[신여가화위천억] : 이 몸이 옳게 변화하여 천억 개로 될 수 있다면
散上梁山達漢山[산상량산달한산] : 흩어져서 양산에도 오르고 한산에도 이를텐데.
南民衣服半成斑[남민의복반성반] : 남쪽 사람들 의복은 절반쯤 아롱지게 짓고
呼我時時作上官[호아시시작상관] : 나를 부를때는 때때로 상관으로 삼는구나.
日本俗呼尊者爲上官[일본속호존자위상관] : 일본의 풍속은 尊者[존자]를 상관이라 부른다.
徐伐鵝鷹歸海外[서벌아응귀해외] : 서벌의 거위와 매는 바다 밖으로 돌아가고
日本貴買鵞鷹[일본귀매아응] : 일본에서는 거위와 매를 사 가는 것을 귀히 여긴다.
慶州舊號[경주구호]徐伐那[서벌나] : 경주의 옛 명칭이 서벌나이다.
扶桑煙火入河間[부상연하입하간] : 일본국의 불때는 연기 섬 사이로 드는구나.
荒城月照戍人語[황성월조수인어] : 황폐한 성에 달이 비추니 수졸들 얘기하고
凍磧風鳴巡騎還[동적풍명순기환] : 언 모래벌 바람 소리 순찰 기병이 돌아오네.
鄕夢不知家萬里[향몽부지가만리] : 고향 꿈은 집이 만리나 떨어진 줄을 모르고
喜隨蝴蝶度千山[희수호접도천산] : 나비떼 즐거이 따르며 무성한 산 넘어가네.
扶桑[부상] : 해가 돋는 동쪽 바다, 부상국, 일본국.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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