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書申參判叔正兄弟慶壽宴帖[신참판숙정형제경수연첩]

돌지둥[宋錫周] 2023. 7. 19. 18:27

書申參判叔正兄弟慶壽宴帖[신참판숙정형제경수연첩]

李恒福[이항복]

신참판 숙정 형제의 경수연첩에 쓰다.

 

大郞腰間金帶長[대랑요간금대장] : 큰 아들은 허리 사이에 금빛 띠가 길고

小郞鬢上玉環光[소랑빈상옥환광] : 작은 아들은 살쩍 위의 옥 고리가 빛나네.

扶將鶴髮左右舞[부장학발좌우무] : 학발을 받들어 도와 좌우에서 춤을 추고

舞獻慶壽齊陵岡[무헌경수제릉강] : 장수 축하 춤으로 보이며 큰언덕 같으라네. 

阿翁八十健如牛[아옹팔십건여우] : 아옹께선 팔십에도 소와 같이 건강하시어

尙能百拜 新恩優[상능백배신은우] : 오히려 능히 백배하니 새로운 은혜 도탑네.

蒼顔黃耇聯翩來[창안황구련편래] : 여윈 얼굴 나이먹은 늙은이들 연이어 와서는

金屛列坐神仙儔[금병렬좌신선주] : 금 병풍에 줄지어 앉으니 신선의 무리로다. 

同聲齊唱百千壽[동성제창백천수] : 한가지 소리로 백천수를 소리질러 부르니

此樂如今世更有[차락여금세경유] : 지금의 이 즐거움 세상에 계속하여 있으리.

人稱崇福五能全[인칭숭복오능전] : 사람들 일컫길 높은 복 다섯을 능히 갖추고

世有達尊三並取[세유달존삼병취] : 세상에 있는 달존 셋을 겸하여 취하였네.

翁言老身此何堪[옹언로신차하감] : 옹의 말씀 늙은 몸이 이를 어찌 감당하나

瑟縮幾欲循墻走[슬축기욕순장주] : 움츠러들어 조용히 담장 돌아 떠날듯하네.

仍呼二玅前致辭[잉호이묘전치사] : 인하여 불러 두 아들 앞에 이르러 알리길

嗟我兒曺戒終咎[차아아조계종구] : 아 우리 아이들은 종말의 허물 경계하라네.

婁門盛德本恭謹[루문성덛본공근] : 누문의 훌륭한 덕은 공근을 근본으로 하고

石家萬石由忠厚[석가만석유충후] : 석가의 만석은 충직과 순후로 말미암았네. 

手摩口授更繾綣[수마구수갱경권] : 손으로 만지며 말로 전하니 더욱 견권하여

兒爾無忘迺父顧[아이무망내부고] : 아이들이 잊지 못하고 이에 아비를 돌보리.

風流話本落人間[풍류화본락인간] : 풍류 본성의 말씀이 사람들 사이에 떨어져

片言終成一家訓[편언종성일가훈] : 한마디 말이 끝내 한 집안의 가르침되었네.

鋪張勝事屬老夫[포장승사촉로부] : 훌륭한 일 베풀어 놓음 늙은이에게 부탁하니

老夫身世堪嗚呼[노부신세감오호] : 늙은 나의 신세는 탄식을 내쉬며 참아내네.

題詩撫己一潸然[제시무기일산연] : 시를 적고 몸을 기대니 잠시 눈물 흐르는데

夕陽風樹啼慈烏[석양풍수제자오] : 석양의 바람부는 나무에 까마귀 우는구나. 

 

申叔正[신숙정] : 申湜[신식 : 1551-1623]의 자. 호는 拙齋[졸재], 臨谷[임곡].

   申叔舟[신숙주]의 5대손이며, 縣令[현령] 申仲淹[신중엄 : 1522-1604]의 아들이

   申渚[신저],申湜[신식], 申涌[신용], 申隱[신은] 등 4형제를 두었는데,

   신식은 충청도와 강원도의 관찰사를 지냈으며,

   신용은 황해도관찰사와 홍문관 부제학을 지냄.
慶壽宴[경수연] : 長壽[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베푼 잔치.

達尊[달존] : 천하를 통하여 언제나 존중하여야 할 것,

   즉 官爵[관작]ㆍ年齡[연령]ㆍ學德[학덕]의 세 가지.

婁門[누문] : 唐[당] 나라 때의 명상 婁師德[누사덕].

   누사덕은 30년 동안 將相[장상]을 지내면서

   특히 덕이 많고 恭勤樸忠[공근박충]하기로 이름이 높았다. 唐書 卷108[당서 108권]

石家[석가] : 漢[한] 나라 때의 명신 石奮[석분], 아들 建[건]ㆍ甲[갑]ㆍ乙[을]ㆍ慶[경] 4형제와 함께

   모두 이천석의 관직에 올랐으므로 만석군이라 일컬어졌는데,

   그의 부자간에는 특히 孝謹[효근]으로 명망이 높았었다. 史記 卷103[사기 103권].

風樹[풍수] :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

慈烏[자오] :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새. 까마귀는 본디 제 어미에게 反哺[반포]를 하는 孝鳥[효조]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