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呈告乞解[정고걸해]

돌지둥[宋錫周] 2023. 7. 12. 09:57

呈告乞解[정고걸해]

申敬叔貽書[신경숙이서]起之書示[기지서시]

李恒福[이항복]

휴가를 신청하며 사직을 요청했더니,

신경숙이 글을 보내어 출사를 권유하므로 써서 보이다.

 

中興作者足謀謨[중흥작자족모모] : 중흥은 작자들이 충분히 계략을 세울 수 있는데 
老子何堪聖世需[노자하감성세수] : 늙은 내가 어찌 감당하여 성스러운 세상에 쓰일까. 
自識孔君元齟齬[자식공군원저어] : 공융은 원래 틀어져 어긋남을 스스로 알거니와 
誰言呂相不糊塗[수언려상불호도] : 누가 여상은 어물쩍 넘기지 않았다고 말했던가 ?  
時名短拙關心少[시명단졸관심소] : 당시의 명망 짧고 졸렬하여 관계할 마음도 적고  
身計差池入手殊[신걔치지입수수] : 일신 헤아리니 고르지 못해 손에 든 것도 다르네. 
却笑晉家王太尉[각소진가왕태위] : 도리어 진 나라 집안의 왕연 태위를 비웃나니
白頭猶道宦情無[백두유도환정무] : 백발이 되어서도 오히려 벼슬할 뜻 없다 말하네.
  

 

呈告[정고] : 벼슬아치가 휴가를 신청하는 일.

乞解[걸해] : 관직을 해임시켜주기를 청함.

申敬叔[신경숙] : 申欽[신흠 : 1566-1628]의 자.

   호는 玄軒[현헌], 象村[상촌], 玄翁[현옹], 放翁[방옹]

中興[중흥] : 國運[국운]이 衰退[쇠퇴]한 것이 중간에 다시 일어남.

孔君[공군] : 後漢[후한] 때의 高士[고사] 孔融[공융],

   일찍이 北海相[북해상]과 太中大夫[태중대부] 등을 역임하고,

   뒤에 曹操[조조]와 사이가 좋지 않아 끝내 조조에게 처형됨. 後漢書 卷70[후한서 70권].

齟齬[저어] : 틀어져서 어긋남.

呂相[여상] : 宋 太宗[송 태종] 때의 재상 呂端[여단], 

糊塗[호도] :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것을 이른 말.

   송 태종이 여단을 재상으로 삼으려 할 적에 어떤 사람이 태종에게 말하기를,

   "여단은 사람됨이 호도하다."고 하자, 태종이 이르기를

   "여단이 작은 일에는 호도하나, 큰 일을 당해서는 호도하지 않는다."고 했던 데서 온 말.

差池[치지] :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으로, 길이 어긋나 만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서로 어긋나는 모양.

王太尉[왕태위] : 王衍[왕연], 진 나라 때 여러 요직을 거쳐 벼슬이 태위에 이름.

  그가 태위에 올랐을 적에 뭇 사람이 그를 원수로 추대하자,

   寇賊[구적]의 토벌을 감당치 못할까 염려한 나머지 사양하여 말하기를,

   "나는 조금도 벼슬할 뜻은 없었으나 職牒[직첩]에 따라 옮기다가 마침내

   이 지위에 이르게 되었는데, 오늘날의 일을 어떻게 나 같은

   非才[비재]로 처리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晉書 卷43》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