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新年[신년] 李穀[이곡]

돌지둥[宋錫周] 2016. 2. 1. 18:47

 

          新年[신년]          李穀[이곡]

 

新年風雪斷人來[신년풍설단인래] : 새해의 눈 바람에 사람 오는것 끊기어

三日山扉掩不開[삼일산고엄불개] : 삼일동안 산의 사립문 열지 않고 닫았네.

臘酒浮蛆春滿室[납주부저춘만실] : 섣달 술에 구더기 뜨니 집안에 봄 가득하여

綵衣堂上獻深杯[채의당상헌심배] : 색동 옷입고 집안 어른께 넉넉한 잔을 올리네.


此行眞欲賦歸來[차행진욕부귀래] : 참된 욕심은 이 보다 먼저 돌아와 시를 짓고

便好茅堂勝處開[편호모당승처개] : 띳 집에 자주 쉬며 경치 좋은 곳 찾으리라.

半斷樹根仍作枕[반단수근잉작침] : 나무 뿌리 반쯤 잘라 이를 베개 삼고

曲防溪水爲流杯[곡방계수위류배] : 시냇 물 굽이 막아 잔을 흐르게 하리라.

 

臘酒[납주] : 설에 마시기 위해 섣달에 빚어 놓은 술이 막 익어서 금방 걸러 냈을 때

      술의 표면에 흰개미나 구더기 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쌀알이 떠 있는 것을 말함.


稼亭先生文集卷之十八[가정선생문집18권] 律詩[율시] 1662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