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雪[신설] 李彦迪[이언적]
첫 눈
新雪今朝忽滿地[신설금조홀만지] : 오늘 아침 첫 눈이 문득 땅에 가득하니
況然坐我水精宮[황연좌아수정궁] : 때마침 나는 수정궁에 앉아 있는듯하네.
柴門誰作剡溪訪[시문수작섬계방] : 사립문에 누가 이르러 섬계를 찾을까나
獨對前山歲暮松[독대전산세모송] : 앞 산의 세밑의 소나무 홀로 마주하네.
探道年來養性眞[탐도년래양성진] : 여러해전부터 도를 찾아 참된 성품 기르며
爽然心境絶埃塵[상연심경절애진] : 마음 속의 티끌을 끊으니 상쾌하게 되었네.
誰知顔巷一簞足[수지안항일단족] : 안회의 단사표음에 만족함을 누가 알리오
雪滿溪山我不貧[설만계산아불빈] : 산과 계곡 눈이 가득하니 나는 가난하지 않네.
柴門誰作剡溪訪[시문수작섬계방] : 눈 덮인 산속으로 친구가 찾아와 주기를 기다린다는 뜻.
剡溪[섬계] : 晉[진]나라 때 戴逵[대규 : 자를 安道]가 살았던 곳으로, 겨울밤 큰눈이 내려 사방이 하얗게 덮이자
山陰[산음]에 살던 王徽之[왕휘지 : 왕희지 아들]가, 벗 대규를 생각하고는, 즉시 조각배를 타고 출발하여
새벽녘에 대규의 집에 도착하였다가 다시 배를 돌려 간 고사. 世說新語 任誕[세설신어 임탄]
本乘興而行 盡興而反 何必見安道耶[본승흥이행 진흥이반 하필견안도야] : 본래 흥을 타서 갔다가 흥이 다해 돌아오는데
어찌 꼭 안도[대규의 자]를 만날 필요가 있으리오.晉書 王徽之傳 [진서 왕휘지전]
顔巷[안항] : 安淵[안연 : 안회]의 陋巷[누항],一簞食一瓢飮 在陋巷[일단사일표음 재누항]
晦齋集[회재집] 卷之二[2권] 律詩○絶句[율시 절구] 156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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