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유, 한유

寒食直歸遇雨[한식직귀우우]

돌지둥[宋錫周] 2024. 3. 28. 07:54

寒食直歸遇雨[한식직귀우우]

韓愈[한유]

 

寒食時看度[한식시간도] : 한식의 계절에 헤아려 바라보니

春遊事已違[춘유사이위] : 봄 놀이 할 일은 이미 어긋났네.

風光連日直[풍광연일직] : 좋은 풍광에 연일 당직을 서다가

陰雨半朝歸[음우반조귀] : 궂은 비 한창인 아침에 돌아가네.

不見紅球上[불견홍구상] : 붉은 공이 오르는걸 보지 못하고

那論彩索飛[나론채삭비] : 어찌 고운 빛 찾아 오를 것 논할까.

惟將新賜火[유장신사화] : 문득 새로운 불 하사함 생각하며

向曙著朝衣[향서착조의] : 새벽에 조복을 입고서 나아가네.

 

紅球[홍구] : 蹴鞠[축국], 공차기 놀이의 공.

新賜火[신사화] : 清明[청명]일 부터 3일간

   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풍습이 있어

   한식이 지난 후 새로 점화한 불씨를 황제가 신하들에게 하사함.

 

韓愈[한유, 768-824] : 唐[당]을 대표하는 문장가, 정치가, 사상가.

    唐宋八大家[당송 8대가]의 한 사람, 자는 退之[퇴지], 호는 昌黎[창려].

    문집으로 韓昌黎集[한창려집] 40권과 外集[외집]10권이 전하고 있다.

    그는 새롭고 기이한 어구를 많이 쓰는 난해한 시풍이 특징으로,

    白居易[백거이]의 평이하면서 통속적인 시풍을 특징에 맞서

    中唐[중당] 시단의 한 흐름을 형성했으며, 孟郊[맹교], 張籍[장적], 李賀[이하],

    王建[왕건], 賈島[가도] 등 ‘韓門[한문]의 제자’로 통칭되는 시인들을 배출.

 

특히 가도 와의 일화는 퇴고라는 단어로 유명합니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이라는詩句가 떠올랐으나,

‘僧推[승퇴]’가 좋은 지, ‘僧敲[승고]’가 좋을 지를 결정하지 못해 애태우던 중,

 손동작으로‘문을 밀었다 당겼다’하는 시늉을 반복하면서 길을 걷다가

 韓愈[한유]의 행차 행렬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한유의 경호원들이 가도를 한유 앞으로 끌고 왔습니다.

이 때 가도에게서 일행과 부딪친 사연을 듣고, 한유는 실수를 용서하고

‘推[퇴]’보다는‘敲[고]’자가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는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이 되었고,

지금도 詩文[시문]을 다듬는 것을 推敲[퇴고]라고 한답니다.

 

全唐詩[전당시] 卷343_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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