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尙迪[이상적]

宿葛山[숙갈산]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2

돌지둥[宋錫周] 2024. 4. 11. 10:58

宿葛山[숙갈산]

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2

李尙迪[이상적]

갈산에 머물며 시를 지어 두실 상국에게 드리다.

 

數村鷄犬接隣居[수촌계견접린거] : 몇 마을의 닭과 개들이 사는 이웃에 모이고

五畝煙蘿結屋初[오무연라결옥초] : 다섯 이랑 안개 낀 울타리 처음 집을 꾸몄네.

晩雨臨池摹晉帖[만우림지모진첩] : 늦은 비가 못에 임하니 진나라 서첩을 베끼고

春山種樹按秦書[춘산종수안진서] : 봄 산에 나무를 심고서 진서 팔체를 살펴보네.

何人荒政憂偏切[하인황정우편절] : 어떤 사람이 거친 정사로 한쪽 끊어 괴롭히나

今日蒼生望不疎[금일창생망불소] : 오늘 날에 백성들은 멀리하지 않기를 바라네.

好是殘棋收一局[호시잔국수일국] : 좋구나 남은 바둑 한 판을 거두고 나니

夕暉無恙滿樓餘[석휘무양만루여] : 저녁 햇빛 남은 누각에 가득해 몸에 탈도 없구나.

 

斗室[두실] : 沈象奎[심상규, 1766-1838]의 호. 자는 可權[가권], 穉敎[치교].

    다른 호는 彛下[이하], 초명은 象輿[상여]. 정조의 知遇[지우]를 받은 뒤

    상규라는 이름과 치교라는 자를 하사받았슴.

    형조참판, 병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晉帖[진첩] : 晉[진]나라 서예가들의 글씨를 탁본하거나 모사한 서첩.

無恙[무양] : 몸에 탈이 없음.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己丑[기축, 1829]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