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尙迪[이상적]

發葛山憇東坡[발갈산게동파]

돌지둥[宋錫周] 2024. 4. 19. 05:42

發葛山憇東坡[발갈산게동파]  李尙迪[이상적]

발산 동쪽 언덕에서 쉬다 떠나며

 

怊悵鳴孤鶴[초창명고항] : 근심하던 외로운 학이 소리내니

柴門客去時[시문객거시] : 사립문에는 때마침 손님이 가네.

回看村影沒[회간촌영몰] : 돌이켜 숨은 농막 모습 바라보며

難道我行遲[난도아행지] : 걷기 힘든 길을 나는 더디게 가네.

午水田路[정오수전로] : 정오 한 낮에는 무 논이 드러나고

倉庚春樹枝[춘경준수지] : 꾀꼬리는 나뭇 가지서 움직이네.

曉來湍上雨[효래단상우] : 새벽이 오니 여울 위에 비가내려

新綠長江蘺[신록장강리] : 신록이 강물 울타리로 나아가네.

 

亭午[정오] : 正午[정오], 낮 12시. 한 낮.

倉庚[창경] : 꾀꼬리.

新綠[신록] : 초목에 돋은 새 잎의 푸른 빛.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己丑[기축, 1829]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