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雪寄景三[대설기경삼] 申光洙[신광수]
대설에 경삼에게 부치다.
今日山中惡風雪[금일산중악풍설] : 오늘 산 속에 모진 바람에 눈이 내리니
一寒江上復如何[일항강상부여하] : 강 위의 한결같은 추위를 다시 어찌하나.
白屋獨燒秋後葉[백옥독소추후엽] : 초가집에 홀로 늦은 가을 낙엽 불사르며
孤舟應得夜來魚[고주응득야래어] : 외로운 배로 응당 밤에 오는 물고기 잡네.
千林極望無行逕[천림극망무행경] : 무성한 숲 멀리 보니 다닌 자취도 없는데
十里何由見尺書[십리하유견척독] : 십리를 어찌 행하며 짧은 편지를 보일까.
莫向山陰回小棹[막향산음회소도] : 산음으로 나가며 작은 노 돌이키지 말게
故人搖落正端居[고인요락정단거] : 오랜 친구 멀리 쓸쓸하니 바로 살펴 살자.
白屋[백옥] : 초라한 초가집.
應得[응득] : 자기 소유로 당연히 가짐.
尺書[척소] : 尺牘[척독], 짧은 편지.
山陰[산음] : 산의 그늘, 晉[진]나라 王徽之[왕희지]가 산음에 살 때
갑자기 剡溪[섬계]에 사는 벗 戴逵[대규]가 보고 싶어
즉시 작은 배를 타고 밤새도록 찾아갔다가 정작 문 앞에 이르러
대규를 만나보지 않고 그냥 돌아왔던 고사.
搖落[요락] : 흔들어 떨어뜨림, 늦 가을에 나뭇잎이 떨어짐
申光洙[신광수, 1712-1775] : 자는 聖淵[성연], 호는 石北[석북]·五嶽山人[오악산인].
궁핍과 빈곤 속에서 전국을 유람하며, 민중의 애환과 풍속을 시로 절실하게 노래함.
과시의 모범이 된 關山戎馬[관산융마]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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