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夜坐煎茶[야좌전다]

돌지둥[宋錫周] 2024. 4. 8. 11:04

夜坐煎茶[야좌전다]  沈象奎[심상규]

밤에 앉아 차를 달이다.

 

不堪孤坐對寒釭[불감고좌대한강] : 외롭게 앉아 견디지 못해 찬 등불을 마주하고

自扇松罏掩雪牎[자선송로엄설창] : 흰 창을 닫고 거친 항아리에 몸소 부채질하네.

素霧薰梅開一一[소무훈매개일일] : 흰 안개 향기로운 매화는 하나 하나 피어나고

綠漚搖燭炫雙雙[녹구요촉현쌍쌍] : 푸른빛 향기가 촛불 움직여 쌍쌍으로 빛나네.

撑膓文字生無用[탱장문자생무용] : 배부른 창자에 문장과 글자 쓸데 없이 생기고

到手旗槍死不降[도수기창사불강] : 손에 닿은 깃발 창 죽어서도 내리지를 않네.

七椀盈盈當半夜[칠완영영당반야] : 일곱 사발 가득 가득하여 한 밤중 마주보니

高攀明月湧秋江[고반명월용추강] : 높이 매달린 밝은 달이 가을 강에 나타나네.

 

斗室存稿卷二[두실존고2권] 靑杞[청기] 沈象奎[심상규]穉敎[치교]著[저]

沈象奎[심상규, 1766-1838] : 초명은 象輿[상여]. 자는 可權[가권], 穉敎[치교],

   호는 斗室[두실], 彛下[이하]. 정조의 知遇[지우]를 받은 뒤 상규라는 이름과

   치교라는 자를 하사받았던 인물.

  형조참판, 병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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