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遊園不値[유원불치]

돌지둥[宋錫周] 2024. 4. 3. 07:34

遊園不値[유원불치]  葉紹翁[엽소옹]

친구의 정원에서 만나지 못하다.

 

應憐屐齒印蒼苔[응련극치인창태] : 아마 나막신 굽이 푸른 이끼에 찍힐까 가엽게 여겨
小扣柴扉久不開[소구시비구불개] : 사립문 주의해 두드려도 오래도록 열리지 않는구나.
春色滿園關不住[춘색만원관부주] : 봄 빛이 뜰에 가득해도 머무르게 가두지를 못하니
一枝紅杏出牆來[일지홍행출장래] : 한 가지 붉은 살구나무 꽃이 담장 앞으로 나왔구나.

 

屐齒[극치] : 나막신의 굽.

 

葉紹翁[엽소옹,1194-1269] : 宋[송]. 자는 嗣宗[사종], 호는 靖逸[정일].
江湖派[강호파] 시인으로 七言絶句[7언절구]에 뛰어났다.

 

말미에 쓰인 ‘紅杏出墻[홍행출장, 붉은 살구꽃이 담장을 벗어나다]’이란 말은

‘봄기운이 한창 무르익다’는 비유로 쓰는 성어인데 바로 이 시에서 유래했다.

시인의 당초 의도와 달리 요즘은 이 성어가

不貞[부정]한 유부녀의 행실을 빗대는 용어로 더 많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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