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四節回文[사절회문] 春[춘] 金時習[김시습]

돌지둥[宋錫周] 2014. 12. 17. 17:15

 

       四節回文[사절회문] 春[춘]     金時習[김시습] 

              봄

 

紅杏山桃溪寂寂[홍행산도계적적] : 붉은 살구 산 복숭아 시냇가에 쓸쓸이 섰고        
小塘春草夢依依[소당춘초몽의의] : 작은 연못가의 봄풀은 꿈 속에 아른거리네.        
東城鎖霧香風暖[동성쇄무향풍난] : 동쪽 성은 안개에 잠기고 향그러운 봄바람 따뜻하니  

北舍啼鶯乳燕飛[북사제앵유연비] : 꾀꼬리 우는 북쪽 집에는 어린 제비 나는구려.

 

위 시를 거꾸로 풀어 읽으면 아래의 回文詩[회문시]가 됩니다.

 

飛燕乳鶯啼舍北[비연유앵제사북] : 제비 날고 어린 꾀꼬리는 집의 북쪽에서 울고

暖風香霧鎖城東[나풍향무쇄성동] : 따뜻한 바람에 향기로운 안개는 동쪽성을 가리네.

依依夢草春塘小[의의몽초춘당소] : 아련한 꿈 속의 풀과 작은 연못에 봄이오니

寂寂溪桃山杏紅[적적계도산행홍] : 쓸쓸한 시냇가의 복숭아와 산살구는 붉어지네.

 

梅月堂詩集卷之三[매월당시집권지삼] 1583년 간행에서 인용.